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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학가에 퍼진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 바이든 “반유대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대학에서 이스라엘 지원 중단 촉구 시위 이어져. 바이든 “75년도 아니고 7개월 반이 지났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미 누가 범인인지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미국 대학에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항의 시위가 유럽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라 이스라엘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는 유럽 10개국 20여개 대학가로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홀로코스트 기념일 연설에서 “반유대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캠퍼스 주변에서는 반전 시위가 재개되면서 경찰이 농성 텐트를 강제 철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날 밤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169명이 체포되기도 했는데,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된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는 독일에서도 벌어졌다. 라이프치히 대학교는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학생 50~60명이 강의실을 점거하며 ‘대학살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교 측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강의실 내 반전 시위를 주도한 13명에 대한 형사 절차가 시작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또한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는 학생 80여명이 캠퍼스 내부에서 반전 시위 캠프를 차린 뒤 강의실을 점거하려고 해 경찰이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유럽 국가 대학생들은 대학 측에 이스라엘에 대한 재정적, 도의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프랑스 반전 시위에 나선 한 대학생은 “라파에서 진행 중인 대량 학살과 우리 학교가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것에 규탄하기 위해, 또 평화적 시위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반전 시위 확산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기념일 연설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전 세계 너무 많은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계속 자리 잡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계와 솔직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 1200여명을 살해하면서 그 증오심을 되살렸다”면서 “75년도 아니고 7개월 반이 지났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미 누가 범인인지 잊어버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잔혹하게 만든 것은 하마스고 인질을 데려가고 계속 억류하고 있는 것도 하마스였다”며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대학가 반전 시위에서 나오고 있는 반(反)유대주의 구호에 대해 비판했다. 유대인 학생들이 교내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미국의 어떤 (대학) 캠퍼스에도 어떤 종류의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폭력의 위협이 설 자리는 없다”며 “우리는 무법천지가 아니라 시민사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제안에 7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의 휴전 제안은 라파 진입 작전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의 제안은 이스라엘의 요구와는 아주 멀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사악한 가자지구 통치 복원과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군사력을 복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권구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