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소설가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 문학의 쾌거”라고 축하하며 “한국 문학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는 11일 <한강 노벨문학상, 한국 문화의 새 역사>라는 사설을 통해 “한·중·일 동아시아 3국 가운데 유일하게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나라에서도 벗어났다”며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높은 수준을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통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한 작가 개인의 영예일 뿐 아니라 국가적 쾌거”라고 밝혔다. 이어 “한 작가 자신의 문학적 역량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한국을 노벨문학상 수상 국가 반열에 올리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 등이 번역 지원을 통해 우리 문학을 꾸준히 세계에 알려온 공도 컸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문화 강국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문학 작품을 읽고자 하는 세계 각국 문학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문학 시장의 규모를 전에 없이 키우고, 한국 문학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강렬한 시적 산문” 한강 노벨문학상
언론 감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가 MBC 뉴스데스크의 편파 보도를 문제삼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했다. 방송이 김건희 여사 논란만을 집중 부각하고 다른 이슈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인데, 지난 2일 방송에선 21건 리포트 중 절반이 넘는 11건을 모두 김 여사 건으로 ‘도배’했다. 공언련은 매주 이같은 언론 모니터링 활동을 벌이고 정기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공언련은 <MBC 뉴스데스크, 김건희 김건희 김건희… 21건 리포트 중 11건을 김건희로 ‘도배’>란 꼭지로 방송 내용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지난 2일 뉴스데스크는 톱뉴스부터 총 11건의 리포트로 △검찰의 김건희 여사 불기소 결정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등 거부권 행사 △‘명태균 문자’, ‘김대남 녹취록’ 등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연속해서 보도했다. 이것은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 위반이란 게 단체의 주장이다. 공언련은 이날 뉴스데스크가 “기사가 아닌 사설 수준으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보도를 했다”고 질타했다. 또 “여야의 반응을 보도할 때는 여당의 실제 입장은 단 한 문장뿐이었고, 여당 내 일부 이견을 여당의 반
북한이 지난 9일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하고 요새화를 선언하자, 언론은 “향후 우발 충돌을 가장한 도발의 책임도 남측에 전가하려는 속셈”(동아일보) “북측의 의도는 비무장지대(DMZ) 무력화”(국민일보)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갈망까지 막을 수 없다”(세계일보)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동아일보는 10일 <北 “대남 영구 단절 요새화”… 긴장 고조 노린 도발 대비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군의 국경 차단 선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에 따른 남북 간 단절 조치를 물리적으로 가시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관측했다. 사설은 “북한은 ‘두 국가로의 철저한 분리’를 내세우지만, 거기엔 일부 석연찮은 신호도 섞여 있다”며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헌법 일부를 개정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초 예고한 통일 개념 삭제나 영토 조항 신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격한 노선 전환이 순조롭지 않다는 징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사설은 또 “북한군은 이번 조치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오판에 의한 우발적 충돌 방지를 내세워 미군 측에 통보하는 형식도 취했다”면서 “향후 휴전선 일대의 긴장 유발, 나아가 우발 충돌을 가장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집권플랜본부를 당 최고위원회의 산하에 설치한 것에 대해 “불투명한 탄핵에 기댈 게 아니라 정부 국정 난맥에 신음하는 민심부터 돌봐야 한다”고 한국일보가 사설을 통해 비판했다. 신문은 8일 <민주당, 탄핵 띄우고 집권플랜본부 만들 때인가>라는 사설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년 5개월 후에 열릴 차기 대선에 누가 나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이재명 시대’ 운운하며 대선 준비기구를 만들고 인재 영입에 나서는 게 온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니 민주당이 탄핵을 선동해 윤석열 대통령을 중도 퇴진시켜 대선을 앞당기려고 한다는 시선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민주당과 이 대표의 탄핵 시사 행보는 다음 달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와 무관치 않다”며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판결이 나올 경우를 대비한 재판부 압박 및 지지층 결집용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대해 “특정인 방탄이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다”며 “민주당이 수권 정당이라면 불투명한 탄핵에 기댈 게 아니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한 JTBC '뉴스룸'(지난 8월 7일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JTBC '뉴스룸'(지난 8월 7일 방송)에 대해 의견 진술을 들었다. JTBC 측은 “변명의 여지없이 우리의 잘못으로 일어난 오보”라며 “경찰에 확인하는 과정이 부족했고, 정황을 추론하다 잘못 보도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보도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방심위원은 “팩트체크가 핵심인 뉴스에서 확인되지 않은 인물을 슈가라고 방송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회사의 제도적 조치나 취재의 강령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의견 진술서에 없어 앞으로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것인지 미심쩍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경필 방심위원도 “사실 확인이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진짜인 것처럼 방송한 것은 실수가 아닌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방심위는 KBS ‘KBS 중계석’(8월 15일 방송)에 대해선 ‘권고’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일각에선 하마스의 도발보다 이스라엘의 책임을 더 부각하고 있다. 7일 경향신문 역시 “이스라엘을 방조한 미국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미국 탓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국민일보는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돌아보며 북한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의 대비를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7일 <이스라엘의 광기와 만행으로 얼룩진 가자 전쟁 1년>이라는 사설에서 “전쟁의 시발점이 된 하마스의 공격은 비난받아야 하지만,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일삼으며 중동 전체를 전쟁의 불길에 끌어들이려는 이스라엘의 도발은 어떤 이유로건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의 광기를 제어하지 못하고 무기를 지원한 미국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휴전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도발을 방조하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넘어가게 된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반면 중앙일보는 같은 날 <가자 전쟁 1년…미래의 전쟁 대비에 주는 교훈들>이라는 사설에서 “이스라엘이 전쟁 상대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수장의 은신처를
MBC 시사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 집중>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을 다루며 심각한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건 발생 이후 1년 넘게 박정훈 대령 측 입장만을 반복해 방송하며, 군 조직 내에서 벌어진 복잡한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김종배의 시선 집중>이 9월 26일 박정훈 대령 측의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대통령의 위법한 지시가 있었다’라는 중대한 증언을 강조하며 대통령실의 침묵을 비판했다”면서 “그러나 MBC는 이에 대한 정부의 반론이나 반박을 전혀 방송하지 않았다”고 상기했다. 공언련은 “이는 언론이 자신에게 부여된 공정한 보도 의무를 철저히 저버린 행위”라며 “해당 사건의 한쪽 입장만을 반복해 전하며 사회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공언련은 또 “특히 지난 1년 동안 <김종배의 시선 집중>은 박정훈 대령 측 인물들만을 총 18회에 걸쳐 출연시키며, 사건의 다양한 측면을 무시하고 특정 입장만을 옹호하는 불공정한 방송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출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자유대한호국단(단장 오상종)이 세월호 기억식 9주기 행사에서 “욕설 퍼부었다”고 보도를 한 MBC ‘뉴스데스크’(2023년 4월 16일 방송)에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해당 방송은 “행사장 밖에선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확성기를 통해 욕설 퍼부으며 소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단체는 세월호 추모행사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MBC 측은 “실제로 행사장 주변에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있었다”며 “자유대한호국단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피켓과 현수막 등으로 판단했는데 회원들의 소속을 일일이 확인하는 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방심위는 단체 측의 항의에 당일 정정한 점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권고’를 결정했다. 또한 방심위는 경찰이 건설노조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사유를 밝혔음에도, 앵커가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언급한 KBS 1TV 'KBS 뉴스 9' (2023년 5월 18일 방송)에 대해서도 ‘권고’를 의결했다. KBS ‘주진우 라이브’(지난해 5월 29·31일)와 MBC ‘신장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여야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을 지켜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4일 사설을 통해 “공공기관 감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억대 연봉에 업무 강도도 세지 않아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 ‘꽃보직’으로 변질한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사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약 83%가 ‘낙하산 감사’ 의혹”이라고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 측이 분석 자료를 냈다”면서 “그래 놓고 여야가 바뀌어도 달라진 건 없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고질적 ‘낙하산 감사’를 개선하겠다고 지난 2020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공인 회계사 또는 변호사로 3년 이상 경력이 있거나, 감사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사람 등으로 자격 조건을 구체화했다”면서도 “시행령에 1년 이상 정당·시민단체 등에서 근무한 경력도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두어 있으나마나 한 법 개정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 강화는커녕 온갖 정치 백수가 머물렀다 가는 통로가 됐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어
신영전 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한겨레에 지난달 30일 기고한 칼럼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엔 의사들이 졌다’는 제목의 이 칼럼은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을 대규모로 밀어붙이면서 의사들의 반발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일부 의사들이 환자를 떠나는 모습은 결코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칼럼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부 옹호론과 반대론, 그리고 신 교수처럼 양비론으로 나뉘었다. 신 교수는 칼럼에서 “의협 회장이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인가’라고 막말하고, 부회장이 ‘장기 말 주제에, 건방진 것들’ 같은 저질 발언을 하는 순간, 의사들은 졌다”고 개탄했다. 지난 6월 임현택 의협 회장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 유죄를 선고한 판사를 거론하며 “환자 치료한 의사한테 결과가 나쁘다고 금고 10개월에 집유(집행유예) 2년이요? 창원지법 판사 ‘윤민’,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페이스북에 쓴 일을 소환한 것이다. 또 박용언 의협 부회장은 지난달 초 간호법 제정안이 공포된 직후 대한간호협회를 향해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 줄 착각 오지시네요"라며 "주어, 목적어 생략합니다. 건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