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방문을 앞두고 체코 원자력 발전 사업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19일 로이터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체코 방문의 목적 중 하나는 원전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며, 원전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paramount importance)”고 밝혔다.
지난 7월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 이후, 경쟁업체였던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의 EDF가 이의를 제기했다. 원전 업계에선 이들의 이의 제기가 최종 계약 타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거라고 보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사업비가 24조원에 달하는 만큼 끝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원자력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호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이 한미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분쟁에 대한 원활한 해결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체코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와 외교안보 분야의 협력도 강조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2022년 집권한 이후 한국은 유럽 국가 및 나토와의 안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 강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그들의 불법적인(illicit) 군사 및 경제 협력은 체코와 같은 유럽 국가들과 우리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무기를 제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를 반대급부로 제공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로이터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레드라인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