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야6당이 발의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일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전원 퇴장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이 위원장의 직무는 소추안 의결 즉시 정지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188명 중 찬성 186명, 반대 1명, 무효 1명으로 가결했다. 개혁신당을 제외한 야당이 전날(1일) 탄핵안 발의와 국회 본회의 보고를 추진한 지 하루 만이다. 방통위 수장에 대한 탄핵 시도는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 이은 네번째다. 이진숙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탄핵안 표결 전 자진 사퇴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대한민국 헌정이 시작된 지 70여년간 탄핵이 발의된 경우는 모두 21건인데, 22대 국회 들어와 두 달 동안 8건”이라며 “민주당은 취임한 지 하루밖에 안 되는 방통위원장(이진숙)도 탄핵하겠다고 한다. 명백한 무고탄핵이고 원인무효 탄핵”이라 주장했다. 반면 이정현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은 임명장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긴급 의결했다”며 “미리 짜인 한 편의 각본처럼 위법한 일들이 이틀 동안 전광석화처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역대 최장 기록을 2일 경신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전날 오후 2시54분부터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2024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15시간50분만인 이날 오전 6시44분 반대 토론을 마쳤다. 앞서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이 '방송 4법' 중 하나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EBS법) 필리버스터에서 13시간12분 동안 반대 토론을 펼쳐 최장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박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총선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이 '기본소득' 개념을 포함한 선거철 포퓰리즘이라며 "13조원 살포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기본소득은 시장 경제를 악화시키고 사회 보장 인프라를 건너뛰게 하며, 우리가 갖고 있는 자유 책임 의식 개념을 역전시킬 수 있다"며 "국민 세금으로 주는 기본 소득은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세금으로 소득을 인위적으로 높여서 무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마법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비춰 볼 때 (해당 법안은) 우리 사회가 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파우치를 건넨 최재영 씨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천공을 국정농단 주역으로 조작하려 모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수사를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한 언론에서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공모해 가짜뉴스를 만들고 이를 유포해 탄핵 정국으로 몰고 가려 했다는 공익제보자 박모 씨의 기사가 보도됐다"며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대미문의 가짜뉴스 공작이며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려 한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심각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이 언급한 ‘박씨’는 스카이데일리 2일자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인물이다. 박씨는 최재영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한 달 반을 함께 생활하며 최씨의 비밀 공작에 동조했다고 한다. 박씨는 천공의 강의를 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는 최씨와 서울의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해 ‘천공의 국정농단’ 의혹을 띄우려 했고, 자신이 청나라 건륭황제 옥새를 윤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폭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어 "국민의힘은 반역 모의와도 같은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기탄핵진상규명TF에서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
압록강 홍수로 실종·사망자 수가 1000여 명에 이른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주택과 시설 침수 피해만 보도했을 뿐, 인명 피해는 알리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한이 고의로 숨기는 게 아니라 피해 규모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통신에 따르면, 압록강 하류에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4100여 세대에 살림집과 약 3000정보(약 2975만㎡·900만평)의 농경지 등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됐다.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통신은 홍수로 주민 5000여명이 고립돼 군이 구조에 나섰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매체와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휘로 헬기를 동원해 4000여 명을 구조했다고 선전했다. 그런데 구조에 나선 헬기 여러 대가 추락했다는 국내 보도도 나오고 있다. KBS가 입수한 구조 장면 영상에는 영상 촬영자가 “지금 헬기가 떨어지고 있네, 떨어지고 있네, 떨어지고 있네! (너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구조에 동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가 1일 각각 수감 중이던 24명을 동시에 석방하는 방식으로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냉전 종식 후 최대 규모로, 세계 각국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등 국내외 언론을 종합하면, 러시아는 게르시코비치 등 16명, 서방은 미국, 독일,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폴란드에 수감돼 있던 수감자 8명을 석방했다. 러시아가 석방한 이들은 미국 시민권자 3명, 미국 영주권자 1명, 독일 시민권자 5명과 러시아 정치범 7명이다. 자사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풀려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편집장 성명을 발표해 동료 기자의 무사 귀환을 환영했다. 엠마 터커 편집장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에반의 편에 서서 언론 자유 수호를 기원한 수백만 명에게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에반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로 인해 러시아 노동 수용소로 보내지는 것을 보는 대신 그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끈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노력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반과 다른 귀환자들이 겪은 시련, 그리고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부당하게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들이 처한 시련은 앞으로 무고한 인질들이 억류되는 것을
방송통신위원회는 산하기관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최철호 전 선거방송심의위원을 임명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전날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데 이어 취임 이틀 차인 1일 민영삼 사장과 최철호 이사장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산하기관장 인사도 매듭지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은 이날 곧바로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정치평론가 출신인 민영삼 신임 사장은 고향이 전남 목포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 국민통합특보를 지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는 당에서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최근까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패널로 출연해 존재감을 지속해오고 있었다. 민 사장 임기는 3년으로, 2024년 8월 1일부터 2027년 7월 31일까지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조한규 전 사장이 지난 2월 16일로 임기가 끝났지만 방통위 전임 위원장들이 야당 탄핵소추안 발의에 사퇴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후임이 임명되지 못해 장기간 조 전 사장이 직무를 이어왔다. 최철호 신임 이사장은 KBS PD 출신으로 KBS N 대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밤 한국방송(KBS) 이사진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KBS 이사진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방문진 이사진은 방통위에 있다. 방통위는 11명 이사진 가운데 권순범 현 이사와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 7명의 추천안을 의결했다. KBS 이사진 임기 만료일은 8월 31일이다. 방문진 이사 정원 9명 중 여권 추천 몫인 6명만 의결했다. 방문진은 6명만으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방문진 이사로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 허익범 변호사 등 6명이 포함된 선임안을 의결하고 바로 임명했다. 방문진 이사 9명의 임기는 이달 12일까지다. 송원근 기자
1일 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를 예고한 것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하고 있는 탄핵의 행태들은 무고 탄핵"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사람이 단 하루 만에 탄핵당할 만한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게 가능한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슨 죄가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은 결정된 상태 아니었나"라며 "사유는 상관없이 그냥 무조건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탄핵이라는 말은 국민들이 입 밖으로 내놓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던 대단히 무겁고 진중한 제도"라며 "민주당은 탄핵이라는 헌법상의 중대한 제도를 정치의 잔기술로 희화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심판할 것"이라며 "저희가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의 습관성 탄핵중독증은 단 하루도 탄핵을 못 끊을 만큼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늦기 전에 그만 탄핵중독증을 치료하고 협치의 정당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1년 새 방통위원장을 3명이나 탄핵을 한다는 것은, 심지어 신임 위원장 출근 첫날부터 탄핵하겠다는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첫날인 31일 KBS·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 이사 선임안 의결을 단행했다. 방통위는 이날 제34차 전체회의를 열고 방문진 이사 6명과 감사 1명, KBS 이사 7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문진 이사는 총 9명, KBS 이사는 11명인데, 일단 여권 추천 몫에 대해서만 의결했다. 나머지 이사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KBS 이사로 추천된 7명은 권순범 KBS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KBS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이인철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5기 상임위원이다. 권순범 이사와 서기석 이사장은 KBS 이사직을 연임하게 됐다. KBS 이사 임기는 오는 2024년 9월1일 시작돼 2027년 8월31일 만료된다. 방문진 이사로는 김동률 서강대학교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임무영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익범 법무법인 허브 대표변호사 등이 임명됐다. 방문진 감사로는 성보영 쿠무다SB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이날
‘빅5’ 종합병원을 중환자 진료와 연구 병원으로 탈바꿈하는 방안이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빅5’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을 말하는데, 이들 종합병원을 중환자만 이용할 수 있는 4차병원으로 승격시킨다는 것이다. 이 방안은 그동안 의료계가 꾸준히 제기했던 사안인데, 현재와 같은 의정갈등 국면에서 의료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 같은 사실은 31일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전국 상급 종합병원(대형 병원) 47곳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빅5′를 중환자만 이용할 수 있는 4차 병원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체계는 1차(의원)·2차(병원·종합병원)·3차(상급 종합병원)로 짜여져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의료개혁특위에서 상급 종합병원 구조 개혁안 중 하나로 논의 중”이라며 “다양한 상급 종합병원 구조 개혁안을 8월 말 발표할 것”이라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의료개혁특위 관계자는 “빅5를 4차 병원으로 승격해 3차 병원이 의뢰한 중환자만 치료하고 동시에 중증 질환 연구를 하는 중환자 전용 치료·연구 병원으로 만들자는 취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