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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이렇게 박제되나”… 노벨상 찬사 속에 '역사 왜곡' 우려도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서 5.18과 제주 4.3사건을 '군과 경찰에 의한 시민 살해'로 묘사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김규나 작가 "많은 이들에겐 축제, 나는 부끄럽다… 거짓 역사의 박제"
정규재 전 한경 주필 "한강의 소설은 사실을 왜곡했다… 문학이라고 해서 사실을 왜곡하면 안 되는 것"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작가가 작품 소재로 활용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왜곡된 인식이 자리잡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작가는 5.18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국가에 의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는데, 문학적 허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시민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문집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을 쓴 김규나 작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는 노벨 가치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그리고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고 규정했다. 김 작가는 11일 페이스북에서 “꼭 동양권에게 주어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며 “올해 수상자(한강)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단언했다.

 

김 작가는 그러면서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를 선택한 거라면 한림원 심사 위원들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 늘어놓고 선풍기 돌렸을 거다. 아님 여자라서?”라고 반문했다. 심사가 오로지 문학적 가치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문학 외적인 요소에 휘둘린 것 아니냐는 의문인 것이다. 

 

김 작가는 “같은 작가(한강)가 오쉿팔(5.18)과 사삼(제주 4.3)을 연달아 써내고, 그래서 음주 운전쟁이 아비(문재인 전 대통령)가 대똥(대통령 재직) 당시 책 광고까지 해준 게 우연일까”라며 “한림원이 저런 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또 “그렇게 또 수많은 깨시민 독자들은 와우, 자랑스러워, 하고 그 책에 열광하겠지. 그렇게 거짓 역사는 진짜로 박제되어버리겠지”라고 개탄하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최초라며 축제를 벌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다만 부끄럽다. 그리고 슬프다”라고 토로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는 5.18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을 그리고 있다. 두 작품은 각각 계엄군과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다는 서사를 가지고 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도 한 작가의 수상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축하할 일이지만 망설여진다. 아니 축하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정 전 주필은 "5.18은 학살이 아니고 4.3은 남한 총선거를 저지하려는 남로당의 폭동이었다"며 "한 작가의 소설은 사실을 왜곡했다. 문학이라고 해서 사실을 왜곡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 전 주필은 이어 "한강 작가 특유의 표현 방법으로 진술된 정치운동"이라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채식주의자'는 남성과 가족에 대한 증오로 가득차 있다"며 "사랑과 구원이 아닌 증오의 재생산에 불과하다. 문학적 가치도 없다"고 폄하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