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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단일화엔 조정관 교수와 내가 나섰다"… 신평 변호사 "명태균, 새빨간 거짓말"

지난달 23일 JTBC 보도 "명태균이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도 나섰다"
명씨가 보도 부인하지 않고 안철수 향해 "정말 나 몰라요?"라고 물으면서 의혹 확산했는데
JTBC 보도에 등장한 최진석 安캠프 선거대책위원장 "명씨가 찾아왔는데,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해 앞뒤가 다른 기사
신평 변호사, 9일 페북에서 "3월 2일 새벽 윤 후보에게 단일화 승낙 받아냈고, 안 캠프 조정관 교수 통해 안철수 설득"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 많은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평 변호사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의 진상’이란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근 명태균 씨가 자신이 윤-안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처럼 JTBC를 통해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신 변호사는 “명씨의 주장이 허위 주장임을 밝히는 것이 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를 둘러싼 상황을 상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22년) 2월 무렵에 단일화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됐다가 3월 1일 밤 늦게 지방유세를 마치고 온 윤 후보와 통화하면서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윤 후보는 단일화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신 변호사는 밤12시가 넘은 시간까지 윤 후보와 통화하면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끈질기게 매달리자 윤 후보가 “정 그러시면 한번 나서보시라”고 했다고 한다. 이 주장대로라면 윤 후보가 신 변호사에게 단일화를 주선하는 중책을 맡긴 게 된다. 

 

신 변호사는 통화 직후인 3월 2일 새벽 급히 안 후보측 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당시 국민의당 광주전남 도당위원장이자 안 후보의 신임이 두텁던 조정관 전남대 교수였다. 조 교수 역시 단일화에 적극적이어서 둘은 쉽게 합의를 봤다. 이어 조 교수가 안 후보를 설득해 새벽 일찍 승낙을 얻어냈다. 신 변호사와 조 교수는 ‘단일화의 밀알’이 되자 의기투합해 이후 작업에선 두 사람 모두 빠졌고, 각 후보 캠프 차원에서 공식 진행하게 됐다. 윤 캠프에서 바통을 이은 사람은 장제원 당시 의원이었다. 

 

신 변호사는 이 대목에서 “결국 데드라인이었던 사전투표일인 3월 4일 새벽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합동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발표했다”고 했는데 윤-안 단일화 기자회견은 3월 3일에 했다. 신 변호사가 ‘단일화 데드라인이 3월 4일’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다 다소 부정확하게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신 변호사는 “이 일련의 단일화 과정에서 다른 어떤 사람이 개입할 여지는 천에 하나, 만에 하나도 없었다”며 “명태균 씨는 사실을 왜곡하여 마치 자신이 혼자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듯이 주장하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모든 대통령 선거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자신 때문에 어느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떠벌리는 사람이 전국에서 대충 5만 명이 나타난다고 한다. 명태균 씨는 이 5만 명 중의 1인”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그런데 자신의 공을 주장하는 것은 좋으나, 이렇게까지 사실을 왜곡하며 천연스레 거짓말을 하여서야 되겠는가”라고 명씨를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명태는 알아도"라며 '후보 단일화에 기여했다'는 명씨의 주장과 관련 보도에 손사래를 쳤다. 지난달 23일 JTBC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소식"이라며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도 나섰던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앵커는 "당시 명 씨가 자신이 윤석열 후보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며 안철수 후보 측 선대위원장을 만났고 그 사실을 윤석열 후보 캠프에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기사에서 중요 취재원으로 등장하는 최진석 당시 안철수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명씨의 역할을 부인해 앵커 멘트와는 전혀 다른 기사가 됐다. 최 위원장은 명씨를 만난 건 인정하면서도 "자기가 윤 대통령하고 잘 아는 사이다. 자기가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얘기했다"며 "자기가 다 할 수 있다. 얘기가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믿기 어렵지 않겠어요"라고 기자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