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나 ‘현애살수(懸崖撒手)’를 인용했다. 현애살수는 벼랑에 매달려 잡고 있는 손을 놓는다는 뜻으로, 위기 상황에서 손을 놓는 용기나 결단을 말한다. 정 전 총리가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 셈인데, 이 대표가 뭘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경향과 한겨레는 ‘이 대표의 사퇴’나 2선 후퇴를, 동아는 이 대표 체제 내에서의 쇄신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조선과 중앙은 발언 내용에만 초점을 맞췄다. 경향신문은 28일 오후 인터넷판에 올린 기사에서 <정세균, 이재명 만나 “현애살수”···사실상 대표 사퇴 요구>라는 제목으로 ‘살수’가 이 대표의 사퇴라고 앞세웠다. 이 기사는 “(정 전 총리의 말은) 어려운 상황에서 집착을 버리고 비장한 결단을 하라는 취지”이라면서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혁신과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고 전했다. 기사는 “정 전 총리가 말한 특단의 대책과 결단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면서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특단의 대책, 과감한 혁신을 말했기 때문에 2선 후퇴나 비대위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의결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28일 오전 조선일보는 총선용 호재로 끌고 가려는 민주당의 속내를 들춘 반면, 한겨레는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역풍 지적에 기사의 초점을 맞췄다. 두 신문은 또 '문재인 검찰 조사 때도 혐의점 없었다'(조선) '정황 뚜렷한데 검찰이 봐줬다'(한겨레) 등 사건을 보는 시선도 크게 엇갈렸다. 조선일보는 <野, 오늘 쌍특검법 처리… 총선까지 ‘영부인 이슈화’ 노린다><‘김건희 특검법’ 왜 강행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다”면서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용 악법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으로 국민 선택권 침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맞세웠다. ‘김건희 특검법’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벌어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수사를 특검에 맡기는 법안이다. 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기사는 “민주당은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해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검찰이 1년 반
한동훈 전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을 한 다음날인 27일 오전, 신문들은 '운동권 특권 정치와 개딸 전체주의 청산' 등 연설문 분석과 여론의 반응을 다룬 기사 외에 사설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김건희 특검법이 한 위원장의 첫 고비이자 가늠자라는 점에서는 좌우파 신문들의 시선이 다르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한동훈, 대책 없이 ‘김건희 특검’ 반대만 해선 민심 못 얻는다>는 제목과 <여당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특별감찰관 설치 등 끌어내고 이준석 포용 길 찾길>이라는 부제목을 내세웠다. 이 사설은 “한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과 ‘개딸 전체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을 비난했다”면서 “민주당 공격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헌신과 정치 개혁을 제시한 만큼 한국 정치에 변화의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사설은 “그에겐 당장의 숙제가 있다. 용산에도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던 만큼 한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와의) 재결합을 위한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면서 “내치는 정치 대신 포용의 정치를 복원하는 것도 그의 몫”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내부 의견 수렴 절차가 9부 능선을 넘어서면서 20 오후와 21일 오전 인터넷판 신문 기사들은 한 비대위원장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와 비난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21일 오전 인터넷판에 올린 <與원로들 ‘한동훈 비대위’ 힘 실어… “이순신처럼 배 12척만 남은 당, 맡겨보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당 지도부와 오찬에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유흥수 전 의원은 ‘당이 이순신 장군 상황처럼 배가 열두 척만 남은 상황인데 한 장관을 아낄 게 뭐 있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김순덕 칼럼-73년생 한동훈, 가짜 민주화세력 끝장내고 세대교체를>에서 586 세대의 종언을 앞당길 세대교체의 리더로 한 장관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이 칼럼에 딸린 <“또 검찰 출신” “국민의힘이 용산의힘 될 판”><비판 많지만 ‘×팔육 후진정치’ 끝낼 대안 있나><대통령 부인 리스크 털고 ‘윤심 공천’ 막으면><총선 과반수 확보… ‘별의 순간’도 가능할 것> 등 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18일 구속된 사안을 다룬 여러 신문들의 사설 중 중앙일보의 <‘86 운동권 세대’ 종언 앞당길 송영길 구속>이라는 제목의 사설이 사안의 핵심을 짚었다. 조선일보는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과 혐의를 비교하면서 같은 판사(유창훈)가 다른 판단을 내린 사유를 물었다.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도 사설로 다뤘으나 민주당 자성 촉구 등 ‘모범답안’ 같았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6650만 원을 의원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전달하는 데 관여했으며 외곽 조직을 통해 7억63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일보는 20일 오전 인터넷판에 올린 사설에서 <돈봉투 수수 대부분이 이 세대…밑천 드러낸 도덕성><생활정치의 시대에 담론 제시 못 해, 이제 길 터줘야>라는 부제목을 붙인 뒤 “구속을 결정한 판사가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도 우려된다고 한 것을 보면 ‘이게 무슨 중대 범죄라고 지×을 하느냐’고 목청 높이던 그의 행태가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그간 송 전 대표는 뉘우친 적이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18일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는 기사가 19일 아침 가장 도드라진 가운데 신문들은 각각 '여야 초선의원들의 권력 줄대기 행태' '은행 증권사들의 도덕 불감증' '친윤 자임한 공수처장' 등 여러 주제를 사설로 다뤘다. 중앙일보는 19일 오전 인터넷판에 올린 사설 <혁신은커녕 권력 줄 서느라 바쁜 역대 최악의 초선들>에서 <‘나경원 연판장’ 냈던 여당 초선들, 윤심 좇기 바빠><야당선 ‘신당 중단’ 서명 주도, 영혼조차 없는 군상>이라는 부제목으로 여야 초선의원들의 행태를 직격했다. ‘영혼조차 없다’, ‘가관이다’, ‘홍위병 자임했다’, ‘퇴출 1순위다’는 등 강도가 센 단어들이 여럿 보였다. 이 사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내홍이 이는 가운데 21대 국회에 처음 들어온 초선의원들의 행실이 가관”이라며 “여당에서 두드러진다.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전 대표가 뽑힐 당시 이들은 원내대표를 지낸 4선 나경원 의원에게 ‘정치적 사기’ ‘위선’ 등의 극언을 쓰며 축출 홍위병을 자임했었다”고 전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떠오르는 것에 대해 여러 신문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18일 오전 인터넷판에 올린 <與 비상 초래한 대통령실이 비상대책위원장 고른다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 비대위장이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이 사설은 “한 장관은 지난 1년 반 동안 큰 실수 없이 장관직을 수행했다는 평을 듣는다. 참신한 이미지에 법과 원칙에 충실하고 언행도 반듯해 장관으로선 드물게 대중적 지지까지 얻었다”면서도 “그러나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선거 시기에 후보를 공천하고 선대위를 운영하는 등 선거 실무에 관한 경험도 필요하다. 그런 자리에 정치를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현직 장관 신분인 사람이 곧장 뛰어드는 것이 적합한지는 의문”이라고 운을 뗐다. 사설은 “한 장관 개인의 적합성 여부보다 먼저 따져 봐야 할 문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는 모양새다”면서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벌써 세 번째 비대위를 꾸리게 된 데는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다. 비대위 구성마저 대통령 눈치를 살핀다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고 물었다. 조선일보는 이어 <“한동훈으로 흩
국민의힘 30,40대 당협위원장들이 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에게 “빼앗긴 서울의 봄을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부독재에 맞선 싸움으로 정계에 입문한 86 운동권이 이제는 기득권을 지키려 편법을 일삼고 다음 세대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12·12 사태를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을 연상시키는데, 서울의 봄을 빼앗은 장본인이 당시는 신군부이지만, 지금은 86 운동권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이를 크게 다뤘다. 중앙일보 한겨레 경향신문은 공교롭게도 민주당을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더 큰 쇄신 대상은 오만한 거야 민주당이다>(중앙) <이재명 대표, 선거제·쇄신 요구에 무책임한 침묵>(한겨레) <민주당 쇄신 무풍지대 될 건가>(경향)이 그것이다. 조선일보는 15일 오전 인터넷판에 <“지금은 86 운동권의 독재… ‘서울의 봄’ 되찾아오겠다”><與 서울 동부권 3040 당협위원장><이재영·이승환·김재섭 북콘서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 동부 벨트 당협위원장인 이재영(48·강동을)·이승환(40·중랑을)·김재섭(36·도봉갑) 위원장은 ‘이기적 정치: 86 운동권이 뺏어간 서울의 봄’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늦은 오후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자 다음날 신문들이 사설과 기사에서 ‘용산의 책임’과 ‘국정기조의 쇄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2일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반응과 마찬가지였다.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의 배경 등을 다룬 기사중에서는 한겨레 신문의 <‘대표직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 제안에 김기현 거부…윤 대통령 격노>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이 기사는 “(김 대표의 사퇴는) 현 정부 실세의 ‘동반 후퇴’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대통령실·친윤계와, ‘대표직을 포기하고 총선엔 출마’를 원한 김 대표의 치열한 갈등의 결과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인 김 대표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을”이라고 전했다. 기사는 “11일 김 대표에게 ‘당 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해달라’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전해졌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김 대표는 정반대로 답변했고 이를 들은 윤 대통령은 격노한 상태에서 네덜란드 출국길에 올랐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설명이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김 대표는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고 총선 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날 수도 있는 당 대표보다, 2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국정 기조의 쇄신’ 등 그 이상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여러 신문의 사설들이 13일 이어졌다. 12일 고심에 들어간 김기현 대표의 결단의 시점이 오늘이라고 내다본 기사도 여럿이었다. 중앙일보는 13일 오전 사설 <‘장제원 불출마’ 정도로 국민이 여권 쇄신 체감하겠나>에서 <혁신위에 응답 물꼬 텄지만 총선 ‘정부 견제’가 51%><정실 인사, 예스맨 비서실 혁신 등 국정 기조 바꿔야>라는 부제목으로 장 의원의 선언 이상의 쇄신을 내놓으라고 요청했다. 이 사설은 “장 의원이 물꼬를 튼 데 이어 김기현 대표도 조만간 거취 관련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이 이 정도로 여권의 쇄신을 체감할지는 미지수다. 총선 4개월 전에 여권이 처한 상황이 처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에선 국민의힘에서 ‘양남’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과 영남 등 여권 우세 지역에서만 출마 희망자가 북새통을 이뤘다”면서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북과 경기 등 이른바 ‘북경’ 지역에는 도전자를 찾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이래선 쇄신의 이미지를 주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여권은 어두운 총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