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7.5℃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30.1℃
  • 흐림대전 29.3℃
  • 흐림대구 30.5℃
  • 구름많음울산 27.2℃
  • 구름많음광주 30.9℃
  • 구름조금부산 28.9℃
  • 구름조금고창 30.2℃
  • 제주 26.8℃
  • 구름많음강화 25.6℃
  • 구름많음보은 26.7℃
  • 구름많음금산 25.5℃
  • 흐림강진군 25.0℃
  • 구름많음경주시 27.9℃
  • 구름조금거제 28.2℃
기상청 제공

미디어비평

[신문읽기]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에 조선 한겨레 경향은 싸늘한 시선

조선은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비대위원장 고르다니"라고 물어. 한겨레는 "혁신대신 윤심 택했다. 첫 시험대는 '김건희'인데.."라고 지적. 경향신문도 "윤심 공천에 비토론 만만찮아". 동아일보는 의견없이 친윤 비윤 갈등 정황 전달.

 한동훈 법무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떠오르는 것에 대해 여러 신문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18일 오전 인터넷판에 올린 <與 비상 초래한 대통령실이 비상대책위원장 고른다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 비대위장이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이 사설은 “한 장관은 지난 1년 반 동안 큰 실수 없이 장관직을 수행했다는 평을 듣는다. 참신한 이미지에 법과 원칙에 충실하고 언행도 반듯해 장관으로선 드물게 대중적 지지까지 얻었다”면서도 “그러나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선거 시기에 후보를 공천하고 선대위를 운영하는 등 선거 실무에 관한 경험도 필요하다. 그런 자리에 정치를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현직 장관 신분인 사람이 곧장 뛰어드는 것이 적합한지는 의문”이라고 운을 뗐다.

 

사설은 “한 장관 개인의 적합성 여부보다 먼저 따져 봐야 할 문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는 모양새다”면서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벌써 세 번째 비대위를 꾸리게 된 데는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다. 비대위 구성마저 대통령 눈치를 살핀다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고 물었다.

 

조선일보는 이어 <“한동훈으로 흩어진 보수 결집” vs “승부처 중도 확장 가능한가”><한동훈 비대위원장… 與, 식지 않는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동훈 비대위체제를 둘러싼 여권의 논란을 정리했다.

 

기사는 “여권 주류가 주장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가장 큰 이유는 지지층 결집이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가 있는 한 장관을 내세워 ‘영남당’ 이미지의 국민의힘 간판을 바꾸는 효과도 거론된다”고 한 장관 지지층의 의견을 전했다.

 

기사는 이어 “당내 비주류 측에서는 ‘승부처는 중도층인데, 대통령 직계인 한 장관으로는 중도층 확장이 힘들다’고 반발한다. 한 장관이 정치권에 처음 데뷔하면서 곧바로 비대위원장 직책부터 맡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많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오래된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친윤당(김기현 체제)을 찐윤당(진짜 친윤)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맞세웠다.

 

한겨레는 18일 오전 인터넷판에 올린 기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서면서 제목부터 ‘국힘이 혁신대신 윤심 택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혁신 대신 윤심 택한 국힘…한동훈 비대위 첫 시험대는 ‘김건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의힘이 총선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한 장관만큼 대중성을 갖추고 지지층을 결집할 만할 인물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도 “당 안팎에서는 총선 승리의 필수인 중도·외연 확장은 어려워지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사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어차피 ‘친윤’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선명함으로 승부를 걸자는 기류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그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중도 지지층 확보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면서 “당의 한 전국위원도 ‘언론에서 윤 대통령 아바타라는데’라고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특히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게 되면 ‘김건희 여사’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두고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한 영남 초선 의원은 ‘정치 입문하면 첫 반응이 제일 중요한데, 그럼 김 여사 문제를 안 묻겠나. 거기서 어리바리하면 다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처리를 공언한 상태다.

 

한겨레는 사설 <종속적 당정관계 바로잡긴커녕 “한동훈 비대위”라니>에서 한 장관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 사설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한 장관이 유력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국민의힘은 늘 비대위 체제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대통령의 무리한 ‘당정일체’ 욕심이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최근 사퇴한 김기현 대표보다 더 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 그래서 종속적인 당정관계를 수평적인 쪽으로 바로잡는 것이 여당 혁신의 1번 과제가 된 것”이라면서 “그런 역할을 수행할 비대위원장으로 한 장관을 민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김기현·장제원 등 ‘친윤’ 떠난 자리에 ‘찐윤’ 온다는 말이 돌더니, 민심에 역행하는 ‘한동훈 비대위’가 눈앞이다”며 “한 장관은 자격 미달이다. 그런데도 ‘윤심’에 맞춰 강행한다면, 공감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향신문은 별도의 사설없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되면 ‘윤심 공천’…비토론도 만만찮아>라는 제목와 <국민의힘, 친윤 중심 추대 ‘대세론’…윤 대통령의 의지 작용><“대선 주자 소모 말자” 의견에 ‘공천 학살’ 우려 등 반대도 커><한동훈 비대위원장 되면 ‘윤심 공천’…비토론도 만만찮아> 등 부제목으로 지난 주말 상황을 전했다.

 

이 기사는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힘이 커지는 것은 내년 총선 공천권을 확실히 쥐고 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당내에선 정권 2인자가 당권을 쥐어선 변화를 보여줄 수 없다는 비판, 대선 주자를 소모하지 말자는 걱정, 공천학살에 대한 우려 등 비토론도 비등하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 장관 카드는 김건희 여사 특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재투표로 윤 대통령이 위기에 몰리는 상황에서도 총선 공천권을 잡고 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뜻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면서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에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대표로 만들어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고 했다”고 맞세웠다.

 

기사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이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김한길인데 당내·여론 반응이 좋지 않아 부담감이 있다고 전해 들었다’‘대통령이 한 장관과 김 위원장 둘 사이에서 결정을 못한 것 같은데 윤핵관들이 한 장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16일 오후에 <민주당, 한동훈 비대위원장 거론에 “윤 대통령, 당에 아바타 세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민주당은 한 장관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아예 아바타를 세워놓고 직접 당무를 보고 공천도 다 알아서 하겠다는 말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별도의 의견없이 <‘한동훈 비대위장’ 추대 오늘 분수령… 법무장관 후임 복수 검증>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친윤 비윤의 갈등을 포함한 여러 정황을 전달했다.

 

이 기사는 “친윤 그룹은 18일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227명이 모이는 연석회의에서 총의를 모아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대세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당 지도부는 15일 의원총회에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추진했지만 비주류 의원의 거센 반발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대통령실은 ‘당무 개입’ 논란을 의식한 듯 당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말을 아끼고 있다”면서 “비윤(비윤석열) 의원들의 한 장관 비대위원장 반대 목소리가 큰 가운데 의원들보다 당원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국민의힘 내부는 18일 연석회의를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모습이다. 지도부와 친윤계 인사들은 비주류의 ‘한 장관은 정치 경험이 없다’는 비토(veto·거부) 의견을 ‘한동훈=쇄신의 아이콘’이란 논리로 정면 돌파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묘사했다.

 

기사는 “김병민 최고위원은 ‘(윤석열 아바타) 프레임을 뚫고 제대로 메시지를 내면 오히려 파괴적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그러나 비주류를 주축으로 한 강력한 반발 뒤에는 한 장관 지도 체제 아래서 용산 참모 및 검찰 출신과 겨뤄야 하는 공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