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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한동훈 비대위 취임사 다음날, 신문 사설들은 "김건희 특검법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

중앙일보 "김건희 특검 반대만해선 민심 못 얻어", 조선은 "대통령 부인 특검이 정치권 이슈가 된 것도 전례없어", 한겨레는 "김건희 특검법 불가가 1호 임무인가"라며 날 세워, 경향도 "윤심 아닌 민심 바라봐야"라고.

 한동훈 전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을 한 다음날인 27일 오전, 신문들은 '운동권 특권 정치와 개딸 전체주의 청산' 등 연설문 분석과 여론의 반응을 다룬 기사 외에 사설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김건희 특검법이 한 위원장의 첫 고비이자 가늠자라는 점에서는 좌우파 신문들의 시선이 다르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한동훈, 대책 없이 ‘김건희 특검’ 반대만 해선 민심 못 얻는다>는 제목과 <여당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특별감찰관 설치 등 끌어내고 이준석 포용 길 찾길>이라는 부제목을 내세웠다.

 

이 사설은 “한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과 ‘개딸 전체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을 비난했다”면서 “민주당 공격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헌신과 정치 개혁을 제시한 만큼 한국 정치에 변화의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사설은 “그에겐 당장의 숙제가 있다. 용산에도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던 만큼 한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와의) 재결합을 위한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면서 “내치는 정치 대신 포용의 정치를 복원하는 것도 그의 몫”이라고 했다.

 

사설은 “또 다른 이슈는 ‘김건희 특검법’ 대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특검법 찬성과 거부권 행사 반대가 60%를 웃돈다. 더욱이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확산되고 있다”면서 “견제장치 마련도 없이 무작정 특검 반대만 외쳐서는 등 돌린 민심을 얻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 정부는 수직적·수평적 얘기가 나올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정도 인식이라면 여권이 왜 추락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세대교체는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를 지연·학연 등과 무관하게 발탁할 때 가능하다. 인연 중시, 회전문 인사 등 대통령이 비판받은 인사와 확연히 달라지는 것, 그게 바로 비상대책”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한동훈 12분 연설 A4 용지 '너덜'…얼마나 다듬고 고쳤기에>에서 한 위원장은 “취임 수락 연설에서 ‘국민’을 22번 언급하며 ‘선민후사(先民後私)’를 강조했다”면서 “‘동료시민’이란 단어도 열 차례 언급했는데 ‘동료시민’이란 단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시민들 간의 동료 의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한동훈 취임 첫날 ‘총선 불출마’ 선언><“오로지 야당만 비난…오히려 타격감 없다”><이준석, 오늘 탈당…‘천아용인’은 신당 합류 미지수><유승민, 한동훈 불출마에 "국민 입장에서 엉뚱…험지 출마했어야"><한동훈 '총선 불출마' 승부수…"차기 대선 직행 보인다" 해석도> 등 여러 제목의 기사로 한 위원장에 대한 반응을 정리했다. 

 

조선일보도 <한 위원장, ‘초현실적 민주당’ 못지않은 정부·여당 직시해야 성공>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초현실적’이라고 했지만, 대통령 임기 1년 반 만에 여당 대표 2명이 쫓겨나 세 번째 비대위가 출범하고, 권의 최대 이슈가 된 것도 전례 없던 일”이라면서 “그런데도 대통령실의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으니 국민이 답답해하는 것이다. 대통령 부인 문제에 대한 대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특검 거부권만 행사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우리 일,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면서 “한동훈 비대위의 성패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 한 위원장의 취임사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들이다.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한동훈, 처칠 명연설과 서태지 노랫말 인용><2차대전 각오 밝혔던 처칠처럼><“호남서, 영남서, 서울서 싸울 것”><민주당 “尹아바타 한동훈이 전쟁 선포한 것”><불출마로 배수진 쳤다… 한동훈, 친윤·중진들에 ‘희생’><“총선 불출마, 운동권 정치 청산에 헌신”> 등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동아일보 사설도 <한동훈 비대위, 尹心 넘어서야>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다. 이 사설은 “당장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가 예고된 김건희 특검법은 한동훈 정치의 앞날을 내다볼 가늠자다. 대통령실과 여당으로선 난감한 주제이겠지만 찬성 여론이 60%를 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 한 달 전 공개된 동영상으로 확인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난맥 해결도 중요한 과제”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한 위원장은 첫 과제로 당정 사이의 수평적 관계 설정을 맡았다. 대통령과는 검사 시절부터 오랜 상하 관계다. 낡은 보수 정치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면서 “한 위원장은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말을 다시 꺼냈다. 그 길이 용산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행동하는 것인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한동훈 “지역구도 비례도 총선출마 안한다”><단독‘X세대’ 한동훈,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속의 그대’ 가사로 연설문 작성><한동훈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해야 공천”><당정관계 관련 “누르고 막는 궁중 암투 끼어들 자리 없다”><韓 “김건희 특검 총선용 악법, 당과 대응 논의” 즉답 피해> 등 여러 제목의 기사를 함께 올렸다.

 

한겨레신문은 <한동훈 위원장, ‘김건희 특검법 불가’가 1호 임무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한 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참신한 정치적 해법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일부의 기대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며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부르짖었는데, 김 여사에 대한 특혜야말로 특권정치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사설은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의 1심 재판이 끝나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데도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종국 결정을 마냥 미루고 있다”면서 “이렇게 대통령 부인만 특별 취급을 하니, 국민 70%(한국갤럽)가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김 여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빗발쳤지만,(한동훈 법무부 장관 재직중) 시종일관 아랑곳하지 않았다”면서 “한 위원장은 앞서 윤 대통령에게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으나, 첫걸음부터 잘못 디디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은 <김기현과 무슨 차이? 한동훈, ‘김건희’ 엄호하고 야권엔 선전포고>에서 “한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개딸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세력’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집권 여당이 비대위까지 꾸리게 된 과정의 반성 없이, 야당과 그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선전포고’를 내놨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한동훈 “당·대통령은 동반자”…‘수직 관계’ 비판 일축><이낙연·정세균·김부겸 ‘3총리 회동’ 성사될까…이재명 압박엔 이견><“폭주, 숙주, 개딸 전체주의”…더 험해진 한동훈 ‘여의도 사투리’><“험지 출마했어야” “목표는 용산”…한동훈 불출마에 국힘 설왕설래><유승민 “한동훈, 자기만 불출마 생뚱맞다”…신당 합류엔 부정적><한동훈 불출마에 “험지는 떨어질까봐, 텃밭·비례는 욕먹을까봐”>라는 비판 일변도의 기사를 내놨다.

 

경향신문도 사설 <한동훈 비대위 발족, ‘윤심’ 아닌 민심 바라봐야>에서 “한 위원장은 국민 70%가 지지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는 “총선용 악법”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국민이 먼저’라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 사설은 “한 위원장 인식은 이전 여당 지도부와도 다를 바 없다. 이래선 윤 대통령이 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최측근을 보냈고, 결국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재확인할 뿐”이라면서 “비대위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용산과 단순히 말이 통하는 비대위가 아니라 용산에 할 소리를 하는 비대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한동훈 “민주당·운동권이 나라 망치는 것 막겠다”><‘검사 대 피의자 이재명’ 프레임><야당 때리기 등 기존 정치 반복><“나은 정치” 말하며 ‘반민주당’ 구호만…사실상 선전포고문><민주당 “국정 반성 없어”…당내서도 “실용정당 강조했어야”><국민의힘, 기자에 미리 질문 주제 묻고 순서까지 정해><한, 4개 받고 ‘추가’ 안 받아…언론 대응 ‘황교안 유사’ 평가도>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