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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한동훈 비대위 출범 앞두고 '후진 586정치 끝낼 세대교체'(동아) '무슨 능력이?(한겨레)

동아 김순덕 대기자 "가짜 민주화세력 끝장내고 세대교체의 선두로", 한겨레 권태호 실장 "1년반 장관하면서 인사 검증 엉망, 정부 소송 패소 전문" 비꼬아. 중앙은 정치인 한동훈의 화법에 대한 우려 표명.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내부 의견 수렴 절차가 9부 능선을 넘어서면서 20 오후와 21일 오전 인터넷판 신문 기사들은 한 비대위원장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와 비난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21일 오전 인터넷판에 올린 <與원로들 ‘한동훈 비대위’ 힘 실어… “이순신처럼 배 12척만 남은 당, 맡겨보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당 지도부와 오찬에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유흥수 전 의원은 ‘당이 이순신 장군 상황처럼 배가 열두 척만 남은 상황인데 한 장관을 아낄 게 뭐 있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김순덕 칼럼-73년생 한동훈, 가짜 민주화세력 끝장내고 세대교체를>에서 586 세대의 종언을 앞당길 세대교체의 리더로 한 장관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이 칼럼에 딸린 <“또 검찰 출신” “국민의힘이 용산의힘 될 판”><비판 많지만 ‘×팔육 후진정치’ 끝낼 대안 있나><대통령 부인 리스크 털고 ‘윤심 공천’ 막으면><총선 과반수 확보… ‘별의 순간’도 가능할 것> 등 여러 부제목이 그 내용을 요약했다. 이 칼럼은 21일 오전 9시 현재 동아닷컴에서 가장 많이본 뉴스 1위에 올라 있다. 

 

칼럼은 “86그룹 맏형이던 돈봉투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이’ 꼰대질을 하자 ‘후진 정치’를 세련되게 질타한 사람이 한동훈”이라면서 “시대착오적 ‘×팔육 정치’를 종식시키고 전대협보다 극단적 좌파인 한총련의 정치 진입을 막으면서, 지긋지긋한 보스정치 팬덤정치를 끝내고, 멀쩡한 보수를 넘어 태도 또한 괜찮은 쿨한 보수로 가려면 73년생 신세대 정치인 한동훈이 세대교체를 들고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칼럼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더는 안고 갈 수 없다는 보수층 민심을 똑똑한 한동훈이 모를 리 없다”면서 “권력과 국민의 이익이 배치될 때 힘들고 손해 보더라도 국민 편을 들라고 이 나라 법과 국민들이 검사에게 신분 보장도 해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한동훈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자신의 말을 기억한다면 편지를 쓰든 ‘아름다운 뒤통수’를 치든, 한동훈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사설 <한동훈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 비대위원장 잘할 수 있을까>에서 <호불호 강한 공격 스타일 여전, ‘야당 무시’ 논란><여당 리더 책무는 외연 확장, 말하기 앞서 듣기를>이라는 부제목으로 정치인 한동훈의 화법에 대한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

 

이 사설은 “한 장관이 팩트와 논리에 기반한 직설적 단문으로 상대방을 저격하는 쾌도난마식 화법이 여권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받아치는 데 능한 것을 넘어 아무런 여백과 여운도 없이 상대방을 무시하고 몰아치는 인상을 주는 한 장관의 직설이 정치화법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총선 정국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내는 게 집권당 비대위원장의 핵심 책무다. 한 장관이 자신감을 갖고 상대를 깔아뭉개는 식의 화법만을 고수한다면 비대위원장으로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비아냥식 화법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안기고, 자기 편 강성 지지층을 일시에 결집시킬 수 있을진 몰라도 대다수 국민의 혐오를 초래해 결국에는 소탐대실을 부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진중권 "한동훈, 이순신 될지 원균 될지는 尹 관계서 나온다">는 기사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한 장관을 '이순신'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순신이 될 수도 있고 원균이 될 수도 있다’며 ‘어떤 길을 걷느냐는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 나오는 것이다.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한 군주인 선조에 비유가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진 교수는 (중도확장을 위한 대국민메시지 변화, 김건희 리스크 해소 등) 이 모든 것들이 윤 대통령과 부딪힐 수 있는데 거기서 얼마나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이순신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원균의 길을 갈 수도 있다. 문제는 그들(용산)이 그 길을 가게 허용해 줄 것인가(에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여의도 사투리 안쓴다' 못박은 한동훈…"속시원" vs "거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한동훈 화법을 집중 해부했다. 이 기사는 <받아치기 능한 ‘반문 화법’><野 예우없는 ‘공세적 화법’><‘서초동 사투리’ 논란> 등으로 한 장관 화법의 문제를 짚었다.

 

한겨레신문의 권태호 논설위원실장은 <‘한동훈 비대위’가 ‘공공선’일까>라는 칼럼에서 한 장관에 대해 “똑똑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누린 한 장관이 1년반 가량 무슨 능력을 보여줬는지 알 수가 없다”며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 칼럼은 “한 장관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그에 맞춰 연기하는 배우 같다. 영화 ‘불량남녀’의 임창정이 떠오른다”면서 “준비성 좋다는 건 도어스테핑 중단이 보여주듯 얼렁뚱땅 윤석열 대통령 스타일과 비교하면, 긍정적 요소이긴 하다. 술을 안 마시는 것도 큰 차별성이긴 하다”고 비꼬았다.

 

칼럼은 “한 장관은 또 민주당 퇴치가 일생의 과업인 것처럼 행동한다. 문재인 정부 좌천의 한이 여태껏 서려 있다. 공개적으로 제1야당을 향해 “멍청이”라 하는 등 모든 말에 민주당 혐오와 적의가 배어 있다. 이런 장관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한 장관은 ‘원희룡’ 상위호환 모델이다. 요즘 그 또래에 그 정도 스타일리시는 널리고 널렸으나, 윤 대통령 등 현재 60~70대 국민의힘 리더들에겐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기에 효과가 배가된 것”이라며 “온갖 큰소리치던 인사검증은 참혹하다. 정부 소송 패소 전문 장관”이라고 비꼬았다.

 

한겨레는 사설 <한동훈, 비대위원장 발표 때까지 장관직 유지할 텐가>에서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에 대한 사실상의 수락 의사를 표명하면서,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이고,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의혹은 ‘공작’이라고 했다”면서 “이처럼 노골적으로 ‘김 여사 비호’에 나설 거면, 장관인지 정치인인지 거취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사설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가 대통령 배우자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면서 “한 장관은 정치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면 국민 세금으로 자기정치 하지 말고, 먼저 공직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20일 <민주당 “한동훈은 김건희 여사 대변인이냐”><김종인 “한동훈 비대위원장? 위에 대통령 있어 자기 마음대로 할 공간 없다”><‘선배’ 황교안의 충고 “한동훈, 비대위 해봐야 6개월···그러고 나선 뭐하나”><한동훈이 “악법”이라니 윤재옥도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이준석 “검경합동수사본부”><한동훈 “오늘은 얘기 안 할 것 같다”···전날 발언 논란 여파?><[여적]‘윤석열 아바타’ 논쟁><한동훈 ‘신호’에…여당도 “김건희 특검은 반헌법적 악법”> 등 한 장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담은 기사들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