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둘러싸고 한겨레신문을 비롯해 대부분의 신문들이 지도부 책임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17일자 1면에서 ‘위기의 민주당…민주화 역사 다 무너져 탄식까지’라는 제목으로 지도부는 진상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민주화의 역사가 다 무너지고, 민주당이 범죄집단으로 전락했다는 탄식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검찰이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일 때만 해도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 관계자 도·감청 정황과 관련한 국면 전환용 수사라며 반박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며 ”핵심 관계자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서 관련자들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의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이 강아무개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등 40명에게 50만~300만원씩 모두 9400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이 신문은 “속도감 있게 조사한 뒤 지도부가 (연루자들을) 읍참마속 할지를 판단해야 할 것”(친이재명계 초선의원), “민주당이 돈봉투 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1면과 사설 등에서 비중있게 다룬 반면 한겨레 경향신문은 1개면(네번째면)에서만 관련 사실을 전하고 민주당의 반박 주장을 부각시켰다. 동아일보는 A1면 ‘송영길캠프, 의원 등 최소 40명에 9400만원 전달’(사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검찰이 2021년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 최소 40명에게 현금 총 9400만 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돈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은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조모 전 인천시 부시장,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 등 총 9명이며 검찰은 송영길 대표 선거운동을 도왔던 사람들이라고 적시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를 8일 남긴 2021년 4월 24일경 강 회장에게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강 회장이 지인으로부터 총 6000만 원을 마련하고 봉투 20개에 300만 원씩 담아 이 전 부총장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관점의 전환을 권유하는 두 개의 칼럼이 13일자 신문에서 돋보였다. 조선 A33면 [호남통신]‘광주 청년이 바라본 신군부시대...정말 모든 게 암흑기였다’(박은식 의사·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와 한겨레신문 26면 [숨&결] ‘의사인 내가 간호법을 지지하는 이유’(양창모 강원도 왕진의사)가 그것이다. 박은식 대표는 경제 안정과 과학기술투자 등 1980년대 신군부 정권의 긍정적인 측면을 다시 보자고 권유하고 있으며, 양창모 의사는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의사로서 박수를 보낼수 밖에 없는 병원 밖의 현실을 함께 들여다 보자고 했다. <신군부 시대의 구조개혁, 미래 기술 투자 성과 다시 보자> 박은식 대표는 칼럼(사진)에서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으며 무엇보다 내 고향 광주 시민들에게 큰 아픔을 준 전두환과 노태우에 대해선 당연히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내가 너무 정치에만 초점을 맞추고 신군부 시대를 ‘암흑기’로만 평가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들어 신군부 시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공부해봤다”고 서두를 뗐다. 이 칼럼은 “먼저 구조 개혁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한 1980년은 2차 오일 쇼크로 물
중앙일보는 12일자 사설을 통해 민주당이 방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추천한 최민희 전 의원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면서 반대 세력을 헐뜯는 비지성적 태도를 숱하게 보여왔다”며 ”민주당의 추천 철회나 본인 고사가 바람직하다. 그러하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이 재량권을 활용해 임명을 유보해야 옳다”고 못박았다. 사설은 최 전 의원의 과거 행적이나 SNS에 쓴 글을 추적해 최 전 의원의 사실 왜곡과 가짜뉴스 생산 사례를 꼬집었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SNS에 “준비 안 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준비된 대통령, DJ 계승자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썼다. 사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피해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며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준비 안 된 지도자’로 몰면서 이재명 후보를 치켜세우기 위해 쓴 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이 열거한 사례를 보면 최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여성 식당 주인과 어깨동무를 한 사진이 공개됐을 때 그는 “성희롱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에 대한 확인은 없었다. 식당 주인은 “내가 어깨동무를 하자고 했
미디어오늘이 11일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한데 대해 ‘검은 의도’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현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우리편과 상대편으로 미디어를 나누고 상대편을 반지성주의로 몰아넣는다”고 꼬집었다. 이 사설은 “물론 허위조작정보 폐해가 발생하고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가짜 뉴스에 대한 대응이 자칫 정당한 의혹 제기조차 흠결 잡기의 명분으로 작용해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를 타고 확산되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신문법 개정안, 개인 유투버 등을 언론중재 조정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박수를 치진 않았다. 아울러 존폐 기로엔 선 TBS교통방송, KBS 수신료 분리 징수안 등 현 정부 미디어 정책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내놓는 것이 급선무이라고 했다. 대체로 정리하자면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은 편가르기이고, 이보다 정책의 청사진이 더 급하다는 것으로 요약될 듯 하다.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만 필자는 미디어오늘이 이 사설에서 한국 사회에서 양산된 가짜 뉴스를 직관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최근 드러난 가짜뉴스만 해
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단독으로 추천한 최민희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임명 보류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 대통령실은 최 전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 전력으로 임명 보류를 검토 중인 가운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0일 “민주당이 최 전 의원을 추천한 자체가 불법”이라며 “민주당이 추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께 임명하지 말라고 건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임명 보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직무유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특히 11일자 A2면 ‘야권서도 최민희는 민주당 스피커 역할, 방통위원 부적절’(사진)이라는 기사로 임명 불가론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은 “야권 인사인 최승호 전 MBC 사장이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스피커 역할을 해온 분”이라며 “방통위원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전했다. 최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뉴스타파 PD를 맡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 전 사장은 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최 전 의원을 방통위원에 추천한 것은 상당히 문제가 크다”며 “방통위는 방송·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만큼 정파를 초월해 독립적 역할을 할 위원들이 필요한데 최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 임시 집무실 선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가짜 뉴스로 10일 드러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천공 개입설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천공이 다녀갔다는) 육군참모총장 관저 등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천공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한 달 치 영상, 4테라바이트(TB) 분량(영화 2000여편 분량)을 확보해 분석했을 때 천공이 나오는 영상은 없었다"며 “CCTV 영상이 여러 대인 만큼 사각지대가 있을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시간대 영상은 끝내 복원되지 않았거나 흐릿한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도 이날 일각에서 제기된 ‘영상 삭제 의혹’에 대해 “삭제나 인위적인 조작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영상이) 오래됐고 덧씌워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영상이 흐린 것도 있고 깨끗한 것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영상 전부를 확인한 결과 천공이 나타나는 화면이 없었다”고 경찰이 밝혔다고 전했다. 경찰은 복원된 영상에 일부 시간대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존재하고, 천공 등 관련자 조사까지 마친 뒤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지
| 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부가 만든 ‘대북 전단 금지법’ 설명 자료에 ‘탈북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묻힌 물품을 살포한다’는 가짜 뉴스가 들어간 것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지시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선일보가 10일자 신문에서 전했다. ‘대북전단지를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는 북한이 여러 차례 주장해 왔지만,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이런 괴담성 내용을 우리 정부가 주한 외국 대사관 등에 배포하는 공식 설명 자료에 넣었다고 조선일보는 지적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전단 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범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역행한다는 국내외의 우려가 커지자 2020년 12월 18일 설명 자료를 만들었다. 통일부는 이 자료에서 ‘일부 탈북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묻힌 물품을 살포하여 북한에 코로나19를 확산시키자고 선동하여 북측이 강력 반발한 사례도 있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9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에 따르면, 통일부는 최근 하 의원실에 ‘당초 통일부가 마련한 설명 자료에는 (대북 전단지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내용은 빠져 있었으나, 안보실 등 관계부처 협의 결과 포함된 것으로 파악됨’이라는
조선일보는 10일자 A1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 “끝없는 거짓이 헌법 정신을 위협한다”며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거짓’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의 위협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고 전하면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췄다. 이 기사는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있었던 이른바 ‘날리면’ 사건, 그해 10월의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집권 초부터 끊이지 않는 가짜 뉴스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윤 대통령과 여권 내 인식과 맞닿아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들른 횟집이 ‘친일(親日) 식당’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협박 전화와 불매운동에 시달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당일 부산 해운대 ‘일광수산횟집’에서 전국 시·도지사, 장관들과 비공개 저녁 식사를 했는데, ‘더 탐사’ 등 일부 좌파 인터넷 매체 등을 중심으로 이 횟집의 ‘일광’이라는 이름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 구역이고,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니 친일 식당이라는 거짓 선동이 확산됐다. 조선일보는 사설(사진)에서 ‘이번엔 ‘친일 횟집’ 소동, 갈 데
4·5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자 신문들이 한목소리로 여권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A1면 ‘지지율 추락, 설화, 재보선까지… 위기의 與’(사진)라는 제목으로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설화에 더해 뚜렷한 정책 성과도 보이지 못하고 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한 조사(한국갤럽)도 나왔다”며 “제대로 된 쇄신이 없다면 내년 총선도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여론의 흐름은 4·5 재·보선 결과로도 드러났다”며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 남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했으며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를 눌렀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후보는 8%를 얻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전주을 선거에서는 진보당의 강성희 후보가 당선됐으며 진보당은 2014년 위헌 정당 판결로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동아일보는 이번 선거로 드러난 여권의 위기에 대해 ‘尹-여당 지지율 동반 하락’ ‘친윤 지도부, 리스크 중심에’ ‘ 개혁 입법 미진, 포퓰리즘에 기웃’ 등의 분석을 덧붙였다. 3면 ‘울산,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