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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 이생각 저생각]최민희 방통위원 임명 보류로 기울어

최승호 전 MBC 사장 "민주당 스피커 역할한 분으로 부적절"
민주당, 개딸 비판 토론회와 오영환 의원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단독으로 추천한 최민희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임명 보류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 대통령실은 최 전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 전력으로 임명 보류를 검토 중인 가운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0일 “민주당이 최 전 의원을 추천한 자체가 불법”이라며 “민주당이 추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께 임명하지 말라고 건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임명 보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직무유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특히 11일자 A2면 ‘야권서도 최민희는 민주당 스피커 역할, 방통위원 부적절’(사진)이라는 기사로 임명 불가론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은 “야권 인사인 최승호 전 MBC 사장이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스피커 역할을 해온 분”이라며 “방통위원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전했다. 최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뉴스타파 PD를 맡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 전 사장은 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최 전 의원을 방통위원에 추천한 것은 상당히 문제가 크다”며 “방통위는 방송·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만큼 정파를 초월해 독립적 역할을 할 위원들이 필요한데 최 전 의원이 그런 역할에 적합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통위원에 지독한 정치인을 임명하고 공영방송을 정치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데 대해 어떤 비판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결국 비판 대상과 수준이 똑같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도 A4면에 여야의 논란을 다뤘다. 이 신문은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의원을 방통위원 후보로 추천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결정권을 쥔 대통령실은 임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상임위원 임명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실은 최 전 의원에 대해 “방통위원으로서 부적격”이라는 여당 주장에 공감하는 분위기이라면서 임명 보류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향신문은 A6면에서 ‘최민희 방통위원 추천 여야 대치 전선’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안을 다루면서 최 전 사장의 ‘최민희 부적격 지적’은 기사의 맨 하단에 게재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실은 여당 건의를 빌미로 임명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최 전 의원의 방통위원 추천이 불법이라며 최 전 의원이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결격 사유가 있다고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당에선 윤 대통령이 7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임기가 끝나거나 검찰이 한 위원장을 기소해 새로운 위원장을 임명할 때까지 최 전 의원 임명을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상임위원이 과반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라며 “여당의 사퇴 압력에도 한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고 버틴 데 대한 응보적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고 풀이했다.

 

이 기사는 끝단락에 “언론계에선 방통위에 정파적 정치인을 추천한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며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정파를 초월해 독립적인 역할을 할 위원이 필요한데 최 전 의원이 적합하다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짜뉴스와 저질 지도자, 팬덤이 정치 망쳐>

정치권에서 보기 드물게 성찰의 거울을 자신에게 비추는 뉴스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극렬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의 극단적 행태를 비판했고 같은 당 오영환 의원은 상대를 악마화하는 정치 현실에 한계를 느낀다며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처음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

 

동아일보는 A4면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가 10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극단적 팬덤 정치는 한국 민주주의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토론회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렸으며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행사를 주관했다.

 

이 기사는 토론회에는 친이낙연계뿐 아니라 비명계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며 “이 나라를 ‘유튜브 무당’과 팬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선동하는 저질 지도자들에게 맡길 수 없다” 등 개딸 뿐 아니라 이 대표를 직격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홍영표 의원은 개회사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들이 선거 패배 후 미국 의회를 점거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팬덤정치가 우리 한국의 민주주의 현주소”라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신경민 전 의원이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의 은어) 리스트가 돌아다녔는데 나는 현역 (의원)도 아닌데 리스트에 있더라. 정치 팬덤이 가짜뉴스를 제공하는 ‘무당급 유튜브’와  정치 지도자들이 결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무당이 여야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결합돼 당헌·당규, 공천, 국가 정책까지 주무르고 있다. 이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자기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하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개딸들과의 접점을 의도적으로 늘리면서 개딸들의 테러를 사실상 방관했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날 민주당의 ‘입법 폭주’ 등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며 조응천 김철민 의원의 지적을 상세히 소개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절대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 아니면 궤멸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느냐”며 “압도적 승리를 한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 (그때도) 계속 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힘 자랑, 근육 자랑을 더 하겠다는 취지라면 (승리 필요성에) 국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또 “여야 간 협치, 타협, 양보가 사라진 지 너무 오래”라며 “우리에게 표를 준 국민들의 뜻을 잘 받아 세우는 정치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철민 의원도 “여야가 공생과 상생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인 것 같은데 제 눈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민주당 내에서만이라도 정당의 민주화와 사당(私黨) 방지 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 신문은 이날 친명(친이재명)계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며 한 친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대표가 이미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 번 자제를 당부했다. 어디에나 강성 팬덤은 있기 마련이고,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도 과격한 표현을 많이 쓰지 않았나”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A6면 ‘野비주류 토론회 “무당급 유튜버, 가짜뉴스, 저질지도자, 팬덤이 정치 망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0일 ‘개딸 문화’에 대한 공개 비판이 쏟아졌다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 유튜버를 가짜 뉴스의 진앙지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논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면서 김철민, 남평오, 조응천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남평오 ‘연대와 공생’ 운영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장동 문제가 정말 이낙연과 이재명의 정치 대결이냐”며 “정치적 시빗거리도 아니고, 정치적·권력형 범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치공황’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도 A5면 ‘민주당에 정치문화 복원 리더십 안 보여…지지자들에만 호소하는 정치 끊어내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개딸과 태극기부대로 상징되는 강성 팬덤에 의존하는 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토론회에서)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개딸들의 비이재명계 의원 공격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비판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박상훈 국회 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제문에서 “한국 정치에서 팬덤정치는 양당 진영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그중에서도 민주당 진영에서 두드러진다”며 “당내 적대와 혐오를 극단적 팬덤정치의 결과라며 당원 마음대로 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 정당은 지금 오로지 승리주의밖에 없는 모습이며 정당이 나빠졌기 때문에 팬덤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는 토론회에서 “정당이 선거를 치르기 위한 도구일 뿐이니 선동가나 열성 지지자들이 특정한 국면에서 정당을 금방 점령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당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 새로고침위원회 보고서를 언급하며 “민주당 지지자들한테 ‘지금 민주당이 무엇을 잘하면 좋겠느냐’ 물어보니 1번이 ‘신뢰 회복’이었다. ‘윤석열 정부 견제’는 8등이었다”면서 “정치문화를 복원시킬 수 있는 정치 리더십이 지금 민주당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남평오 운영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팬덤에 의지하고 야당의 권력, 특히 대표를 바라보는 정치를 종식시키지 못한다고 하면 민주당의 미래가 있을까, 대한민국 붕괴를 이끄는 것이 민주당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오영환 의원., 상대 악마화 정치에 한계>

중앙일보는 11일자 A10면에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민주당 오영환 의원(35·경기 의정부갑)을 인터뷰하면서 ‘문자폭탄에 기름 붓는 정치 참담…오영환 배지 뗄 결심 왜’라는 제목을 달았다. 오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 민주당에 인재 영입돼 경기 의정부갑에 전략 공천됐다. 당선 당시 나이 32세로 21대 국회 지역구 당선자로는 최연소였다.

 

오 의원은 ‘문자폭탄 등 강성 팬덤 정치가 불출마에 영향을 미쳤나’는 기자의 질문에 “과도하게 비난을 퍼붓는 당원에게 문제가 있지만,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정치 환경을 방치하고, 오히려 그걸 부추기면서 정치에 활용한 정치인이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양극화된 정치, 상대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정치 환경의 책임이 크다. 저 또한 그 책임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그런 것(팬덤정치)이 불출마 결심의 이유가 된 것은 아니다. 다만 문자폭탄을 이용하는 정치인이나 그런 것에 영향받고 해야 할 말을 못 하는 정치인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에서 겪은 현실 정치는 어땠나’는 질문에도 오 의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상식이 사라졌다. 정부도 국회도 국민 앞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분이 많다. 문제를 지적하면 지적하는 자를 공격하면서 오히려 우리 편을 비호하고 뻔뻔하게 변명하는 정치 문화가 참담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오 의원은 ‘초선 오적’으로 불리며 민주당의 강성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 공세를 받기도 했다. 2021년 4·7 재·보궐 선거 직후 다른 초선들과 함께 민주당의 참패 원인으로 '조국 사태' 등을 지목해서다. 대선 경선에선 이낙연 후보의 수행실장을 지내 ‘수박’으로 분류됐다.

 

오 의원은 “주위에선 ‘배지’를 달면 달라질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4년 뒤에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이 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의정활동을 마친 뒤 소방공무원 시험을 다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도 A4면 ‘민주 초선 오영환 총선 불출마… 소방관 복귀’ ‘상대 악마화 정치, 결국 못바꿔’라는 제목으로 오 의원의 불출마 기자회견을 소개했다. 오 의원은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인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이날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최근 이어진 동료 소방관들의 잇단 순직을 꼽았다.

 

동아일보는 오 의원은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 한다”며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에 바쁜,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정치권에서는 오 의원을 시작으로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며 앞서 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이 2021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송영길 전 대표도 지난해 1월 ‘586 용퇴론’ 카드를 꺼내들며 총선 불출마를 약속한 사례를 들었다.

 

경향신문도 A6면 ‘상대 악마화 바쁜 정치에 책임감’이라는 제목을 달고 해당 기사를 다뤘다. 이 신문은 오 의원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란다”며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제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 의원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인명 피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어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것”이라며 “재난으로 인한 비극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에서 제가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제 그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시라”며 “상대 정당을 극악한 부패정당으로 만든다 한들 내년 국민이 집권 여당을 선택하리라는 착각을 멈추시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우리 당도 국민 치유와 갈등 통합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도 5면에서 ‘소방관 오영환이 뿌린 불출마 선언에 중진들도 비상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도미노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은 “수도권 30대 초선 의원이 ‘극단적 갈등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불출마의 이유로 밝힌 것”이라며 “오 의원 불출마가 민주당 쇄신 ‘도미노 효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고 보도했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순직한 세 명의 소방관 영결식에서 한 발 늦어버린 현실의 한계에 절망했다. 한달 전 순직한 29살 젊은 소방관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는 자리에서 더는 버텨낼 여력이 없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은 “오 의원의 ‘깜짝 발표’에 한 민주당 의원은 “앞으로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텐데, 놀랍게도 젊은 의원이 그 대열의 가장 앞에 섰다. 중진 의원들에겐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