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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칼럼

[TG 칼럼] 미디어오늘, '가짜뉴스 잡기'에 웬 '검은 의도'?

좌파발(發) 가짜뉴스 외면하고 의도만 캐물으면 오해 살수도
좌파언론단체 기관지로 출발한 한계 못 벗어나나?

  미디어오늘이 11일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한데 대해 ‘검은 의도’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현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우리편과 상대편으로 미디어를 나누고 상대편을 반지성주의로 몰아넣는다”고 꼬집었다.

 

  이 사설은 “물론 허위조작정보 폐해가 발생하고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가짜 뉴스에 대한 대응이 자칫 정당한 의혹 제기조차 흠결 잡기의 명분으로 작용해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를 타고 확산되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신문법 개정안, 개인 유투버 등을 언론중재 조정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박수를 치진 않았다.  아울러 존폐 기로엔 선 TBS교통방송, KBS 수신료 분리 징수안 등 현 정부 미디어 정책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내놓는 것이 급선무이라고 했다.

 

  대체로 정리하자면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은 편가르기이고, 이보다 정책의 청사진이 더 급하다는 것으로 요약될 듯 하다.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만 필자는 미디어오늘이 이 사설에서 한국 사회에서 양산된 가짜 뉴스를 직관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최근 드러난 가짜뉴스만 해도 KBS가 왜곡 보도한 윤 대통령의 일장기 경례 사진, 좌파 매체들이 물고 늘어진 대통령실 이전 관련 천공개입설, 뉴스 테러에 가까운 일광(日光)횟집의 친일설 등 즐비하다. 가짜 뉴스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출범한 바른언론시민행동(이하 바른언론)의 인터넷 매체 트루스 가디언(www.truthguardian.co.kr)에 들어가보면 이렇게도 많은 가짜 뉴스가 과거에도 현재에도 양산되고 있구나 하는 실상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더 두드러진 사실은 그 많은 가짜뉴스들이 좌파 매체(SNS 포함)나 정당이 만들어내거나 확산시켰다는 점이다. 바른언론이 매체 창간 기념 특집으로 지난달 설문 조사한 최근 10년 사이 대표적인 가짜뉴스 11개 중 10개가 좌파발(發)이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하기도 한다. ‘세월호 고의 침몰설’ ‘천안함 폭침설’ ‘청담동 술자리’ 등은 일부의 의혹을 근거로 극렬지지층이나 좌파 매체, 정치인들이 SNS로 쉴새없이 퍼날랐고, 좌파 정권의 영향력 아래 놓인 공영 방송사들도 특집이나 심층취재 등 여러 방식으로 가짜 뉴스의 확산을 부채질했다.

 

  일부 개인 유투버들은 또 어떤가? 대놓고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혼했다거나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하고 심지어는 사망했다고도 한다. 이념을 떠나 구독이나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간명하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대응하자는 호소이다. 거짓 정보와 허위 선동 등 가짜 뉴스가 국민의 의사 결정을 왜곡함으로써 민주주의 시스템을 와해시킨다는 게 그 뜻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른바 ‘김대업 병풍’이라는 가짜뉴스 때문에 선거 결과가 뒤집어진 일도 있지 않은가?

 

  물론 미디어오늘이 우려하는대로 가짜 뉴스를 빌미로 정당한 의혹 제기 등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이지만 거짓 선동이나 허위 정보 등 가짜 뉴스를 보장하는 자유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새겨야 한다.

 

  ‘찌라시:위험한 소문’이라는 영화는 찌라시 생산자와 유통 소비자, 권력과 기업의 유착과 공생 등을 소재로 한 액션물이다. 주인공(김강우)은 거대 권력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찌라시의 진실을 추적하다가 기업이 고용한 조폭한테 거의 죽을 정도로 맞는다. 왜 이러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가만히 있으면 니들이 계속 그럴 거 아냐?”

 

   미디어오늘의 사설을 다시 읽어보건대 가짜 뉴스에 대해 가만히 있자는 뜻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좌파가 양산한 가짜 뉴스에 대한 지적을 동반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검은 의도’가 무엇이냐고만 따진다면 혹 미디어오늘이 태생적 한계 때문에 한쪽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물음이 앞선다. 미디어오늘도 좌파언론노조의 기관지로 출발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