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칼 테러 협박’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했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MBC 기자를 향해 “MBC는 잘 들어. 내가 정보사령부(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황 수석이 말한 테러 사건은 노태우 정권 초기인 1988년 '중앙경제' 사회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고(故) 오홍근 기자가 '월간중앙' 8월호에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칼럼을 게재한 뒤 군 비판에 앙심을 품은 정보사 소속 군인 4명에게 테러를 당한 사건이다. 황 수석의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언론계와 유족들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15일 공동 성명을 내고 "방송기자 출신으로서 황 수석 말의 무게와 중함을 여전히 두려워한다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며 "그가 그런 판단에 주저한다면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이름과 품격에 걸맞는 책임을
양궁 국가대표 출신 안산 선수가 일본풍 음식점주 등에 대해 매국노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자영업연대가 19일 고소했다. 안 선수가 비난한 '스페샬나잇트'의 권순호 대표는 악플 세례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루머가 나돌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곧장 반박했으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권 대표를 돕겠다고 나섰다. 안 선수를 고소한 자영업연대 이종민 대표는 “안 선수는 일본풍 주점을 매국노라 주장하며 선량한 자영업자를 모욕했다”며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 가맹점주,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오늘도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고소를 제기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산 선수의 책임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순호 대표는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루머가 확산이 돼 지인들과 많은 기자들의 연락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더 이상의 억측과 루머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저의 동료들과 점주님들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 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9일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주의’를,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권고’를 내렸으며 KBS ‘뉴스 9’과 MBC ‘실화탐사대’에 대해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지난 2023년 11월 13일 방송에서 ‘인용보도 과징금 1.4억 원... “초유의 정치심의”’라는 보도를 하며 자사에 유리한 입장만 전달해 시청자들을 오도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황성욱 위원은 "보도 내용은 방심위에 대한 것이지만 방송사가 이해당사자가 되어 보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공영방송이 자사 입장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것은 뉴스 공정성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MBC 측은 “인용 보도를 근거로 과징금을 부과한 것 자체가 큰 뉴스로 해당 보도는 유력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였다”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내용이었으며 반론도 충실하게 반영했는데 MBC에만 과징금 부과를 한 것은 언론탄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보도는 자사 입장을 대변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논란을 반영한 것”이라며 “해당 사안 처분에 관여한 심의위원들(류 위원장과 황 위원)이 지금 심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은 ‘드루킹(본명 김동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과 제20대 국회의원 김경수가 2014년에서 2018년 4월 사이에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과 킹크랩 등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19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댓글 및 추천, 검색어 등을 작업하고 상대 후보 비방 등 여론조작을 벌이다가,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역으로 민주당에 불리한 방향으로 댓글을 조작한 사건이다. 김동원은 각종 포털 등에 국내외 정세를 분석해 포스팅하던 파워블로거였다. 그는 친노무현 및 친문재인 성향으로 온라인에서 ‘드루킹’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드루킹’이라는 이름은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캐릭터 ‘드루이드’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이드’는 고대 유럽 마법사의 이름이다. 마법사인 ‘드루’와 왕을 뜻하는 ‘킹’을 합쳐 ‘드루킹’이라는 이름이 나왔다는 추측이다. 드루킹은 댓글조작 본거지로 꼽히는 유령회사 느룹나무 출판사의 대표였다. 동시에 그는 인터넷 정치사회 커뮤니티 ‘경제적 공진화(경공모)’의 대표로도 활동했다. 2018년 1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은 포털에 올라온 인터넷 기사 댓글 조작 의
네이버가 총선을 앞두고 뉴스 정정·반론 보도 청구가 제기된 기사에 '정정·반론 보도 청구 중'이란 알림을 표시하는 방안을 22대 총선 공식 선거 개시일인 28일 시행할 예정인데 대해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피해 당사자의 정정 또는 반론 요청 절차를 간소화한 채널을 신설하고, 요청이 들어온 기사의 제목 앞에 '정정보도 청구 중' 또는 '반론보도 청구 중'이란 알림 표시를 붙이는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네이버측의 설명에 따르면, 뉴스 검색 결과에서 보이는 기사 제목과 본문 상단에 이 알림이 표시된다. 피해 당사자가 네이버에 정정·반론 요청을 접수하면 자동으로 기사에 해당 문구가 따라 붙게 된다. '정정보도 청구 중' 내지 '반론보도 청구 중' 알림은 언론중재위의 중재 결과나 법원 판결과는 무관하다. 네이버의 방침에 대해 언론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선거 보도 등에서 무분별한 정정·반론 보도를 요청하는 딱지 붙이기가 성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자칫 기업이나 정치인 등이 비판 보도에 대한 여론 형성을 조기에 진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겨레는 17일 <기사에 '정정보도
앞으로 10년, 20년, 30년 후 윤석열 정부는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을까. 아직 임기가 3년이나 남은 현 정부에 대해 역사적 평가를 시도하는 용감한(?) 지식인이 있다. 사회디자인연구소 김대호 소장. 그는 최근 무려 416쪽에 달하는 <윤석열 정부와 근대화 세력의 미래>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망조가 들었나?’, ‘대한민국 정치는 어쩌다 이렇게 개판이 됐나?’, ‘윤석열 정부는 왜 이렇게밖에 못 하나?’ 등의 질문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분석이다. 트루스가디언은 4.10 총선을 앞두고 김 소장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 그는 윤 정부를 향해 “내치 관련 국정운영 플랫폼을 재건축 수준으로 리모델링하지 않으면 이재명 집권 저지가 가장 큰 치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기대에 비해 많이 못 미친 정부로 기억될 것”이라고 고언(苦言)을 날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全文). 1. <윤석열 정부와 근대화 세력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어떤 책입니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장기·역사적 평가가 책의 핵심 화두입니다. 한마디로 차기 대선 때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그리고 임기 종료 후 10년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실언에 대한 MBC 보도에 대해 “문재인 정부 때와 너무 다른 실언 보도”라며 비판했다. 노조는 18일 성명을 통해 “2020년 7월 10일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자 한 기자는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며 “이해찬 당시 대표는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후레자식 같으니’라며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기자협회마저 비판 성명을 내며 집권당을 대표하는 공인이 기자의 질문에 사적 감정을 개입시켜 과격한 언행으로 대응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며 “야당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공격했지만 이해찬 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노조는 “많은 언론들이 이해찬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지만 MBC는 이해찬 대표의 욕설 사실을 단 한 글자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그러다 사흘 뒤 뉴스데스크 일반뉴스 맨 끝에 관련 발언들을 영상구성으로 만들어 붙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2017년 12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취재 중이던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광주광역시에 있는 일본풍 가게를 향해 “매국노”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에 대해 18일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외여행 식당 콘셉트를 이해하지 않고 자영업자에게 '매국노'라는 비난을 한 안 선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안 선수가 사용하는 조준기는 ‘시부야 아처리’라는 일본 브랜드의 제품이며 과거 SBS 예능 ‘워맨스가 필요해’에 출연한 안 선수의 방에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와 스시 인형이 있던 방송 화면이 알려지자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있다. 안 선수가 저격한 해당 브랜드 대표 권 씨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며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세지를 받았고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있다”고 했다. 권 씨는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안 선수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스토
대통령실은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에 대해 18일 '알려드립니다'라는 대변인실 명의의 문건을 통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한·미·일·호주와의 안보협력과 호주에 대한 대규모 방산수출에 비추어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며, "공수처도 고발 이후 6개월간 소환 요청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고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또 "이 대사는 대사 부임 출국 전 스스로 공수처를 찾아가 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며 "언제든 소환하면 귀국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에 공수처도 다음 기일 조사가 준비되면 소환통보 하겠다고 했다"며 "아울러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따라서 이 대사는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15일 이 대사 임명에 대해 '사실
1.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채택되고 민주당+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의 사이에 정치협상이 진행되면서 민주당 위성비례연합정당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진보당에서는 손솔, 장진숙, 전종덕이 시민회의 4인에서는 당초 전지예, 김윤, 정영이, 임태훈 후보에서 전지예, 정영이 후보가 반미친북을 이유로 낙마하고 새롭게 반미친북색채가 약한 서민화, 위성락, 백승아 등이 추천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사파-진보당 성향의 반미친북성향을 띈 후보가 낙마하고 그런 색채가 약한 후보로 대체되는 과정이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2. '반미친북'은 주사파 운동권의 상징적인 주장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을 계기로 극적으로 약화되는 분위기다. 계기는 2007년 12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출시, 2010년대 이후 미중 갈등관계 때문이다. 반미와 친북이 말이 되려면 미국은 ‘강하고 부유하지만 탐욕스럽고 제국주의’라는 생각이 통해야 한다. 70년대 이후 한국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하에서 성장과 풍요의 선순환고리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도시에 집적된 대학생들은 그런 흐름이 독재를 온상시키고 안정적인 사회질서를 해친다고 봤다. 그들은 직선제를 요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