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특검팀’ 민중기 특검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투자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 17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상파 3사와 종편4사 중 유일하게 이 의혹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이날 톱뉴스로 ‘尹정부 때 업무망 뚫렸다’는 리포트를 내며 더불어민주당이 불리한 사안을 덮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6일 저녁 TV조선은 단독 보도를 통해 “민중기 특검이 30배 넘게 차익을 남긴 태양광 테마주는, 분식회계 적발 등으로 10개월 만에 상장폐지돼 개미투자자 수천 명을 울린 종목”이라며 “ 회사 부실을 숨기고 거짓 정보를 흘렸던 경영진 외엔 부실 징후를 알 길이 없었다는데, 민 특검은 이 회사 대표와 고교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라 17일 하루종일 야권에서 민 특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는데,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이 사안을 다루지 않았다. 또 이날 톱 뉴스로 정부 업무망 해킹 건을 배치하면서, <尹정부 때 업무망 뚫렸다>는 제목과 함께 “(앵커)우리 정부의 결재 공문이 오가는 온나라시스템이 지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무려 3년 가까이 해킹당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 내내 해커가 정부망에 접속했던 걸로 확인됐는데요”라며 윤석열 정부 때의 일임을 강조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뉴스데스크에 대해 ‘이슈 편향, 편파 보도’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민중기 특검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투자 의혹을 지상파3사와 종편4사 중 유일하게 MBC만 보도하지 않았다”며 “이렇듯 MBC는 정부·여당 관련 부정적 이슈는 누락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고, 반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관련 이슈들은 연일 톱뉴스로 비중 있게 보도하는 편파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