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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선 때까진 증시 부양할 것"… 확증편향에 빚투 '심각'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 5년 내내 폭등할 때도 '폭락' 채널 조회수 多
최근 한국 주식시장서 외국인 매도 물량 받아내는 개미들… 헛된 믿음 탓 '우려'

 

"내 판단은 틀릴 리 없다"는 확신은 실제 투자 현장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치솟을 때, 유튜브에선 ‘폭등’을 적극 주장하는 채널보다 ‘폭락’을 강변하는 채널이 훨씬 조회수가 많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 ‘롤러코스피’란 별명을 얻을 만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주식 대박’을 노린 투자자들이 이같은 확증편향에 취해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 시장은 확증 편향이 가장 잔인하게 작동하는 전장이다. 대표적으로 1990년대 후반 전 세계를 휩쓴 '닷컴 버블' 당시,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제 수익 모델이나 재무제표에는 눈을 감았다.


당시엔 '인터넷'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주가가 폭등하던 시기였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장밋빛 전망만 수집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냉정한 경고 신호(반증)를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로 치부하며 무시한 결과, 거품이 꺼지자 수조 달러의 자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 뇌는 악재를 차단하는 필터를 가동한다"고 경고한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우리가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믿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인간은 객관적인 진실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존재”란 것이다. 특히 자산이 걸려 있거나 정치적 정체성이 강할수록 편향의 늪은 깊어진다고 한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는 외국인이 대거 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전부 받아 주가를 유지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 배경에는 올 6월 지방선거 때까진 정부가 어떻게든 증시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가 있는데 이 역시 검증되지 않은 ‘확증 편향’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온다.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서정욱 변호사는 “지방선거까지 주가를 부양하고 지방선거 끝나면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다. 이런 괴담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며 “특히 한방을 노리고 빚 내서 투자하는 청년층들이 이런 믿음만으로 대거 손실을 볼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