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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좌파 위선, 낱낱이 드러낸다”…‘조국 저격수’ 이준우 국민의미래 대변인

기자들과 함께한 팩트의 힘, 은밀한 거래 익숙한 조국 실체 밝혀내
조국혁신당 대해 “모래 위에 지은 성…본인 재판 지연이 진짜 목적”
제2의 조국 막는다…“미디어 휘둘리지 말고 주체적으로 판단” 당부

 

이준우 국민의미래 대변인이 최근 집필한 ‘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넘기지 않았다’ 저서가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다.

 

국회 보좌관 시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인 조민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비위 의혹’을 처음 발굴한 후 ‘의혹’은 ‘사태’가 됐고, 나름의 ‘도덕적 우위’를 점해왔던 좌파 세력들의 민낯이 파헤쳐지는 계기가 됐다.

 

이준우 대변인은 여기서 더 나아가 조국 당대표에게 토론을 제의하고 본격 정치 일선에 뛰어들며, ‘조국 저격수’로서 자칭 진보 세력의 위선을 낱낱이 드러내고자 한다.

 

다음은 이 대변인과의 서면 인터뷰 전문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2003년 인턴으로 국회의원실 문서 수발하면서 보좌진 생활을 시작했다. 국정감사, 예산심사 등을 하며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 수천 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분석했다. 2019년 8월 19일 조국 자녀 부산대의전원 장학금 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고, 국회의원회관에서 먹고 자면서 조국 일가족 입시부정 등 조국 사태 관련 자료 50여 건을 언론에 제공했다. 현장에도 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채용비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태국 방콕 타이이스타항공 사무실 앞에서 잠복했다. 병원 직원들을 탐문해 문 전 대통령 가족의 서울대병원 새치기 진료 의혹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고소당해 서울경찰청에서 3년 동안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최종 무혐의 처분 받았다. 얼마 전 조국 일가족 비리 추적기 ‘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넘기지 않았다’를 출간했다.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지만 다양한 사실은 없다고 믿는다. 좌파의 위선을 밝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최근 조민 씨가 입시부정 관련 1심에서 벌금 1천만 원을 받았다. 조국 일가족 입시부정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로서 어떻게 보는가?
법원이 선처한 거 같다. 입시부정 주범은 부모인 조국, 정경심이고, 조민은 뒤늦게나마 입시부정을 인정한 종범이라는 점, 고려대와 부산대의전원의 입학 취소를 받아들인 점 등이 참작된 듯하다. 하지만 조민 때문에 2014년 부산대의전원에서 탈락한 학생의 인생은 누가 보상하겠나. 피해자의 인생은 영구장애를 입었는데, 가해자 조민은 되려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억울한 일이라도 당한 듯 행동한다. 아버지 조국 대표가 입시부정 사건을 정치적 사건으로 둔갑시키는 데 동조하며 사법부를 조롱했다. 얼마 전 조민이 약혼 소식을 알리며 본인 계좌번호를 공개했는데, 여기 들어온 돈으로 입시부정 벌금도 내고 예식장 계약금도 낸다면 누가 세상을 정의롭다고 생각하겠나. 조민은 수능제도 도입 이후 가장 유명한 입시부정 범죄자 중 한 명이다. 대중 앞에 자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조국혁신당이 총선을 앞둔 선거판에 상당한 이슈를 몰고 오고 있다. '조국 저격수'로서 어떻게 보는 입장인가?
조국혁신당은 모래 위에 지은 성이다. 스스로 지지율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문학살’로 얻은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이 대표에 분노한 친문과 호남 세력이 잠시 조국혁신당으로 몰려 갔지만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견제에 대한 ‘단일대오’ 필요성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으로 회군할 가능성이 크다. 조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 2번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조국혁신당 의석수가 최종 2~3석에 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장 앞 순위로 간 것이다. 조 대표는 창당 이유로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내세웠지만, 지지자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 명분일 뿐이고 실제로는 국회의원이 되어 본인 대법원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이후 정권교체가 된다면 본인 가족을 입시부정 혐의로 기소한 윤석열 대통령과 수사에 관여한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보복하고 좌파카르텔, 종북세력과 연대해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려 할 것이다.

 

조국 당 대표에게 ‘BMW, 제네시스 스폰 의혹’ 해명을 요구하고 ‘1:1 토론’을 제안했다. 조 대표의 반응이 혹시 있었는지 궁금하다.
무대응 전략으로 가는 듯하다. 대응하면 증거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러면 혐의가 추가되면 조국 사태 시즌2가 될 테니 이를 피하려는 듯하다. 내가 BMW, 제네시스 스폰 의혹 해명을 요구하자 조 대표가 본인 SNS에 내 이름을 거론하며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소하면 진실을 밝힐 수 있으니 고맙다고 답했지만,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다. 1대1 토론을 제안한 이유는 검찰과 법원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조 대표지만, 생방송 토론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증거와 팩트 앞에서도 거짓말하는 조 대표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조 대표를 지지하는 4050세대 절반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갈 것이다.

 

 

얼마 전 발간한 ‘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넘기지 않았다’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각종 바쁜 일정 속 총선(국민의미래 비례대표)도 준비해야 했던 상황서 책을 내게 된 계기 및 제목 결정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책을 준비한 시기는 조 대표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처음부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나를 수사했다”라고 주장할 때쯤이다. 이 주장은 완전 허위다. 조국 사태는 검찰이 아닌 국회와 언론에서 처음 시작됐다. 처음에는 다들 서울대 출신인 조국 부부의 입시부정 의혹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용감한 시민들이 구체적으로 의혹을 제보하였고 국회와 언론이 문서로 확인하면서 조국 사태가 터졌다. 출근길에 백팩과 텀블러를 들고 머리를 쓸어넘기며 인터뷰하던 조국은 내가 딸의 장학금 비위 의혹을 제기하자 다음 날부터 태도가 달라졌다. 아무도 모를 것만 같던 치부와 위선이 드러날 위기에 처했다. 책 제목 ‘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넘기지 않았다’는 여기서 따왔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열흘쯤 지나 부산대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국 일가족에게 증거 인멸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국이 없애지 못한 증거가 있다. 바로 대학과 공공기관 등에 보관되어 있던 서류들이다. 이거를 파고들었다. 캄캄한 케비넷과 서버에 잠자고 있는 증거 서류를 찾아 헤맸다. 제보자가 아니었다면 핀셋으로 찍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책에 제보자와 접선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어쨌든 조국은 각종 의혹이 동료 교수와 직원, 학생 등에 의해 드러났다는 사실을 알지만 단 한 번도 여기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말하는 순간 본인의 출마가 정권 견제가 아닌 개인 복수극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경찰한테 잡힌 도둑이 되려 경찰에게 “왜 나만 잡느냐, 너도 좀 뒤져보자”는 꼴이다. 실제 송영길 전 대표도 조 대표를 거론하며 왜 조국은 풀어주고 나는 구속하느냐고 항의했다. 모든 범죄자들이 송 전 대표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책을 내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탁한다.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책 곳곳에 심었다. 성별이나 직업 등을 바꿔야 했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재판 관련 변호사가 들려준 얘기 때문이다. 정 전 교수가 밖으로 나오면 관련 증인들의 진술이 바뀐다고 했다. 재판부는 실제로 정 전 교수의 위증교사 시도를 언급하며 실체 규명을 방해하려 했다며 정 전 교수를 공개 질타하기도 했다. 책을 쓰면서 목소리로만 알던 제보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영화 주인공처럼 뭔가 비범할 거 같다는 기대와 달리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집중해서 책을 쓴 기간은 3개월인데 늘 같은 카페, 같은 자리에 앉았다. 내가 책을 쓴다는 소식을 듣고 종종 기자와 지인들이 찾아와 음료와 간식을 사주곤 했다. 그때 받은 기프티콘이 휴대전화에 아직도 몇 개 있다.

 

우연과 필연이 겹쳐 조민의 '부산대의전원 장학금 비위 의혹'을 처음 발굴했다. 2019년 8월 14일 한국일보 기자의 전화 전 부산대학교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고 나왔는데, 정확히 언제부터 의혹 조사를 시작했으며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고향이 부산이고 마침 부산대에 지인도 있어서 조민에 대한 소문은 이미 들었다. 학점이 좋지 않아 유급을 받았고 학교를 연이어 다니지 못해 동기들 사이에서 인정을 못 받는다 정도로만 알았다. 그때는 ‘확인 본능’에 따라 별생각 없이 부산대에 조민 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이때가 8월 초였다. 그런데 얼마 뒤 한국일보 기자가 연락이 와 조민이 받은 장학금 내역을 알 수 있냐고 물었다. 내 안에 촉이 날카롭게 섰다. 유급과 장학금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유급 후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했다. 부산대 자료를 받고서 깜짝 놀랐다. 조민은 유급을 네 번이나 받았고 이중 한번은 유급생 전원 구제될 때 구제되고, 한번은 재시험으로 구제됐다. 학점도 1.13점이었다. 그런데도 장학금 200만 원을 연속 6회 받았다. 2회 이상 받은 학생은 조민이 유일했다. 부산대 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자 깜짝 놀라며 “그럴 리가 있나”라고 했다. 조민의 장학금 비위 의혹을 확신했다. 아버지 조국은 오랜 기간 폴리페서로 활동했고 민정수석에서 물러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던 때였다. 누군가 미래 권력을 기대하고 조국 자녀에게 특혜를 제공했을 수 있었다. 그렇게 조국 사태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기자들과 함께 조국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좌절도 위협도 상당히 많이 겪었을 것 같은데, 당시 상황과 이를 대처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팩트의 힘이었다. 처음부터 조국 일가족에게 어떤 혐의를 두고 조사한 건 하나도 없다. 자료를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수상한 점이 있으면 파고들었다. 그러면 혐의가 저절로 떠올랐다. 그런데 의혹이 워낙 많이 나오니까 어느 순간 조국의 과거가 보이고 생각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자료에서 조국의 패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작은 돈에 민감하고 자녀들이 자신이 만든 킹덤에 어울리는 사회적 지위를 갖길 원했다. 평소 믿을 수 있는 지인과 카르텔을 형성해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은밀한 거래’에 능숙했다. 이런 내용은 팩트와 증거 없이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조국의 해명과 주장을 살펴보면 대부분 의혹과 무관한 것들이다. 정치적 배경과 음모를 내세워 대중들의 눈과 귀를 오염시킨다. 친문 세력은 조국의 복수극임을 알면서도 지지한다.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등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국의 복수극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위험한 생각은 위험한 세상을 만든다. 독일 나치도 유태인 혐오를 기반으로 탄생한 정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의도연구원에서 일하다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지원했는데, 지원 계기가 궁금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는데 다음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
조국의 창당 소식을 듣고 비례대표 신청을 결심했다. 반성해야 할 사람이 자중은커녕 사법부를 부정하고, 급기야 입법부의 일원이 되어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거 자체가 K-정치의 병리 현상을 보여준다. 옛날에는 죄를 지으면 부끄러워하고 진정으로 반성하면 용서도 해주는 공론장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 질서가 바로잡히고 성숙해졌다. 하지맘ㄴ 조국 사태는 다르다. 경찰에게 잡힌 도둑이 되려 자기 패거리를 모아 경찰을 겁박하고 보복하겠다고 한다. 조국 일가족 비리를 처음 제기한 당사자로서 22대 국회의원이 된 조국의 욕망과 생각을 읽고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비례대표에서 탈락했지만 누군가는 조국의 복수극과 선동질을 끈질기게 견제해야 한다. 그래야 제2, 제3의 조국을 막을 수 있다. 불공정이 공정을 이기게 놔둬서는 안 된다.

 

얼마 안 있으면 총선이다. 판도를 어떻게 보며,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보수 우파에게 쉽지 않은 거 같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아무리 맷집 좋은 권투선수라도 두 선수와 동시에 맞붙으면 부담이 크다. 한 위원장 원탑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프레임을 전환해 선거 아젠다를 다양화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주제를 제시해야 한다. 집권 여당은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 여당이 차려놓은 밥상에 메뉴가 잘못되었다고 야당이 따지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야당이 주도하는 알맹이 없는 정치공세에 여당이 끌려가고 있다. 조국이 던진 대파 가격 논란, 스마트폰 사찰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문서위조범’ 조국이 할 말은 아니다. 공정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2030세대가 광장으로 나와 자신들의 정당한 노력을 훔친 조국과 죄짓고도 처벌받지 않으려는 이재명에게 정의를 묻고 따져야 한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 2030세대에게 “너희들 쓰레기야”라고 한 이유는 역으로 생각하면 2030세대가 가장 두렵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2030세대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부탁한다.
‘합리적 무지’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싶다. ‘합리적 무지’란 보이는 대로 믿지 않고 기존 믿는 것을 관성적으로 계속 믿는 선택을 말한다. 미디어에 종속되지 말고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소비하고 비교하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김태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