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FT)를 승인했다’는 가짜뉴스로 급등락했다.
이날 가상화페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레프는 X(옛 트위터)에 “SEC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올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190만명에 달하는 X 팔로어 수를 가지고 있다.
현재 블랙록뿐만 아니라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자산운용사도 현물 ETF 출시 신청을 한 상태로 승인 여부는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앞서 SEC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매채의 보도에 신빙성을 높였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은 약 7분만에 9.74% 급등하며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블룸버그, 폭스비즈니스 등 미국 경제매체가 가짜뉴스 가능성을 제기했다. 엘레노어 테럿 FOX 비즈니스 기자는 자신의 X에 "현물 비트코인 ETF 상품이 승인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블랙록에서 확인해줬다"며 "그들의 상품 신청서는 아직 검토하에 있다"라고 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분석가도 "아마도 이는 가짜뉴스라고 생각된다"며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됐다는 소스를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밝힌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원 중 한 명이 블룸버그가 쓴 것처럼 조작된 ‘현물 ETF 승인 가짜뉴스’를 속보로 내보내면서 발생했다. 이 매체는 글을 올린 지 약 1시간 만에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가짜뉴스로 밝혀진 이후 비트코인은 20분 만에 급등 전 가격인 2만 8000달러 대로 내려왔다.
투자회사 이토로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벤 라이들러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설에 대해 시장이 섣부른 랠리를 보이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조그마한 잠재적인 호재에도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