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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푸틴의 방북 이유...‘핵탄두 소형화’ 기술 제공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8~19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양국이 17일 동시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지난해 9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지난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 올레크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등이 수행한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 예정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에 머무는 동안 김정은과 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관련 문서를 현재 작업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이(협정) 문서가 체결된다면 현재의 세계 지정학적 상황과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관계 수준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협정은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의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2000년 '우호·선린·협조 조약', 2000년과 2001년 북-러 선언 등 기본 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푸틴 "北과 서방통제없는 결제체계 발전·평등한 안전구조 건설"

푸틴 대통령은 18일 방북을 앞두고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한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 협조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려세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금융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북한이 미국 중심의 국제 금융시스템과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무역·결제 시스템을 갖추자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또 북한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하겠다며 "국제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하여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 건설 ▲ 인도주의적인 협조 발전 ▲ 북러 고등교육 기관간 과학 활동 활성화 ▲ 상호 관광 여행·문화 및 교육·청년·체육 교류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굳건히 지지해주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공동 노선을 취해준 북한에 사의를 표하며 러시아 역시 북한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정의와 자주권에 대한 호상존중, 서로의 이익에 대한 고려를 기초로 하는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하는데 저애(저해)를 주려는 '서방집단'의 욕구를 견결히 반대해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쑤와의 대결에서, 자주와 독창성, 발전의 길을 자체로 선택하려는 권리를 지키는 투쟁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영웅적인 조선인민을 지지하였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을 통해 탄약 등 추가 무기 공급을 모색하고 북한은 식량과 경제 지원, 그리고 첨단 군사기술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푸틴, 방북 통해 추가 무기 지원 모색… 북한은 첨단 기술 원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러시아와 북한 간 전술적, 전략적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매우 중요한 다음 단계의 협력”이라며 이번 방문이 푸틴 대통령에게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거나 확대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이에 대응해 “식량, 연료, 비료, 재정 지원을 포함한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군사력 강화에 대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전투기용 첨단 항공 전자기기,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위한 엔진, 연료, 유도 기술,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 지원을 원한다는 것이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관련 기술까지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군비통제·비확산 센터의 존 에라스 선임정책국장은 17일 VOA에 핵탄두 소형화 기술은 “북한이 러시아에 요구하는 것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라스 국장은 “러시아가 아직 그 특정 선을 넘을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를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고려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쟁이 거의 끝난 것처럼 러시아가 최선을 다해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무기 생산국이자 무기 수출국인 러시아가 애초에 탄약과 보급품을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황이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