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7.2℃
  • 흐림강릉 24.5℃
  • 흐림서울 27.2℃
  • 구름조금대전 27.3℃
  • 구름많음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7.6℃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31.7℃
  • 맑음고창 28.2℃
  • 구름조금제주 31.1℃
  • 흐림강화 26.8℃
  • 구름많음보은 24.1℃
  • 구름많음금산 24.8℃
  • 맑음강진군 30.1℃
  • 구름많음경주시 28.4℃
  • 구름조금거제 30.7℃
기상청 제공

대북 방송 재개 방침 밝히자... 북, 5시간만에 “'오물풍선 중단'

 

우리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북 확성기 재개 방침을 밝히자, 북한이 약 5시간에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대통령실은 3일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에 관해 "북측 입장을 심층 검토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오물 풍선 살포가) 반복될 경우 우리의 대응 강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대해 “대북 확성기 재개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북 방송 재개를 예고했다. 정부는 확성기 방송 재개 준비를 위해 이르면 4일 국무회의에서 판문점선언과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무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자 북한은 이날 오후 오물풍선 추가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은 남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2일 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2일에 걸쳐 약 1000개의 ‘오물 풍선’을 날려보냈다.

 

김강일은 “지난 5월 28일 밤부터 6월 2일 새벽까지 우리는 인간쓰레기들이 만지작질하기 좋아하는 휴지 쓰레기 15t을 각종 기구 3500여개로 한국 국경 부근과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며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어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김강일은 지난달 26일 직접 오물 풍선 살포를 예고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강일은 “우리의 행동이 철저히 대응 조치이기 때문”이라고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한 이유를 댔지만, 실제로는 한국 정부의 대북 확성기 재개 움직임이 북한의 이번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북한이 잠정적으로나마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한 만큼 대통령실도 대응 수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이 김정은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사과하면 대북 전단 살포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 박상학 대표는 3일 연합뉴스에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도록 방향이 바뀌면 대북전단을 다시 날려 보내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오물 쓰레기를 뒤집어쓴 데 대해 김정은이 직접 정중히 사과하면 우리도 (전단 살포) 잠정 중단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도 "우리는 사실과 진실, 사랑과 약과 1불 지폐, 드라마와 트로트를 보냈는데 오물과 쓰레기를 보낸단 말인가"라며 김 위원장에게 "악행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0일 전단 30만장과 K팝·트로트 동영상 등을 저장한 USB 2천 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에 날려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