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권을 크게 줄이고 기소와 수사를 분리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정당성에 대한 권한쟁의 사건에서 헌법재판소가 일부 권한침해를 인정했지만 법안 무효 청구는 기각했다. 이에 따라 개정 법률안은 유효한 상태로 남게 됐다. 검수완박 과정에 있어 일부 권한 침해 자체는 인정되지만 법률의 위헌까지는 볼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검찰과 법무부가 국회를 상대로 청구한 권한쟁의 대해서는 각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23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를 상대로 청구한 권한쟁의심판 두 건에 대해 ‘국회의원 심의·표결권 침해’는 인정했지만 법안 무효확인 청구에 대해서는 재판관 5대4의 의견으로 기각 결정했다. 개정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사 6인이 국회를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각하했다. 2019년 ‘검경 수사권 조정’ 안건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6대 범죄를 제외한 상당수 범죄들은 대부분 경찰에서 수사하도록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검찰 수사권 전면 폐지 법안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어 같은 해 4월 2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우리 사회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라면서 “이제는 일본을 당당하고 자신있게 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약 25분 간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 관계와 근로 시간 유연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좀 더 소상하게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다”라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면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과거는 직시하고 기억해야 하나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된다”라면서 “존재마저 불투명해져 버린 한일관계의 정상화 방안을 고민해왔고 손을 놓고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서는 “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라면서 “그 여파로 양국 국민과 재일 동포들이 피해를 입고, 양국의 경제와 안보는 깊은 반목에 빠지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양국의 경제계가 적극 환영하면서 그간 위축된 양국 경제교류가 재개될
페이스북이 20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올린 글에 ‘일부 거짓 정보’라는 표시를 붙였다. 탁 전 비서관은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라면서 글을 올렸는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짜뉴스’라고 공식 인증을 받은 셈이다. 정치적으로 논쟁이 된 사안에 대해 소셜미디어(SNS)가 ‘참 또는 거짓’ 판단을 내린 것이 이례적이다. 탁 전 비서관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을 보면 ‘일부 거짓 정보. 독립적인 팩트 체크 기관에서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뜬다. 페이스북이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독립적인 기관(AFP)에 팩트체크를 의뢰한 뒤 이같이 결론을 내린 것이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는 사진을 두 장 올린 뒤 “자국 애국가에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썼다. 탁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에만 고개를 숙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AFP는 다른 각도에서 언론사들이 촬영한 사진을 제시하며 “일장
한일 관계 개선으로 우리나라 수출액 연간 26.9억 달러 (약 3조 5000억원) 증가가 기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국 관계 개선 시 對일본 수출 비중이 크게 감소한 철강, 석유제품, 가전 등의 산업 수혜가 예상된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한일 관계 개선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SGI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수출 대비 일본 비중은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하기 이전인 2017~2018년(평균) 4.9%에서 2022년 4.5%로 0.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GI는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2017~2018년 수준으로 복원된다면 국내 수출액은 약 26.9억 달러 늘어날것으로 분석했다. SGI는 지역별 · 품목별 매트리스 분석을 통해 對일본 수출 영향을 분석했다.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기 이전인 2017~2018년과 현재를 비교한 결과 국내 산업에서 일본으로의 수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철강, 석유제품, 가전, 차 부품 등이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SGI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강 산업의 對일본 수출 비중은 2017~2018년(평균) 11.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장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사진이 온라인 상에 퍼졌다. 그러나 이는 태극기 부대의 집회 사진 중 태극기를 일장기로 합성한 ‘가짜 사진’으로 드러났다. 18일 트위터에는 이 대표의 집회 참석 사진과 함께 일단의 시민들이 일장기를 든 채 집회를 갖는 사진이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민주당이 태극기 들고 나가자 윤석열 지지자들이 일장기를 흔든다’라면서 ‘어째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냐. 한일전이지'라고 했다. 작성자가 비교를 위해 올린 사진에는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일장기를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일장기를 흔드는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다’와 같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글은 하루도 되지 않아 7만4000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1만번 이상 리트윗됐고, 트위터 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그러나 해당 일장기 집회 사진은 태극기를 일장기로 합성한 가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16년 박근혜
(위와 같은 사진을 아래와 같은 사진처럼 보이도록 함) 한일정상회담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 방일과 관련, 독도 문제 논의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단정적으로 보도하거나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 절을 하는 굴욕외교를 했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도 문제를 언급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나 대통령실은 "그런 적이 없었다"라고 부인했다. 공영 NHK는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과거 양국 간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한국 측에게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시마네(島根)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KBS는 17일 “한일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후 일본 정부 관계자가 자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한일간 현안에 대해 잘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를 밝혔다. 이 사안들 중엔 독도 문제도 포함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KBS는 또 “(이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도 한일 합의의 착실한
“극단선택 전 아무런 변호 안해...의견서 한장 안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65) 당시 대검 중수부장(현 변호사)이 회고록을 통해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호인으로서 무능했으며 노 전 대통령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주장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일종의 비망록 같기도 한 회고록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으로 조갑제닷컴 출판사를 통해 오는 20일 시중에 배포될 예정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당시 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2009년) 5월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아무런 변호 활동을 하지 않았고, 그의 곁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회고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미국 주택 구입 사실이 밝혀져 자신의 거짓말이 드러나는 등 스스로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고 하소연할 만큼 궁지에 몰렸다. 친구이자 동지인 문재인 변호사 마저 곁에 없었다. 이게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
감사원은 한국방송공사(이하 KBS)에 대해 TV 수상기를 등록하지 않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부과·징수한 수신료를 환급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지난 14일 ‘KBS 수신료 부과 관련 감사제보사항’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KBS는 「방송법」에 따라 텔레비전 수상기를 소지 및 등록한 자에게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를 부과·징수하고 있다. 그런데 작년 8월 KBS가 경상북도 도내 각급 학교의 미등록 텔레비전 수상기 보유실태를 조사하면서 미등록 기간에 대한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최대 5년분)를 부당하게 부과·징수하였다는 내용의 감사 제보가 접수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에 감사원은 접수된 감사제보 내용에 따라 미등록 텔레비전 수상기 소지자를 대상으로 텔레비전 수상기 소지일부터 등록일까지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최대 5년분)을 부과·징수한 것이 적정한 지 등에 중점을 두고 KBS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KBS가 미등록 수상기 소지자에 대해 그간 계속해서 부과·징수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KBS는 방송법(제64조, 제66조 제2항)에 따라 미등록 수상기 소지자에 대해서는 1년분 수신료에 해당하는 추징금만 부과·징수할 수
TV 조선 재승인 의혹에 연루된 윤석년 KBS 이사가 지난 8일 기소됐다. 윤 이사는 2020년 TV조선 재승인 여부를 심사할 당시 방통위 직원들과 공모해 고의로 저수를 낮게 조작한 혐의를 받아왔다. 윤 이사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 양모 국장과 방송지원정책 차모 과장과 공모해 TV조선의 최종 평가점수를 낮게 수정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TV조선은 재승인 기준인 650점을 넘겼지만 공정책임과 공정성 등 중점 심사 항목 점수가 기준에 조금 미달돼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다. 이에 지난달 14일, 서울북부지검은 윤 이사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8일 윤 이사는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는 이날 윤 이사의 구속 기소에 대해 “틈만 나면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외쳐온 윤 이사와 민주당 정권 사람들의 이중성”이라면서 “윤 이사는 다른 어느 단체보다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국가 기관 업무를 방해했다”라고 강조했다. 공언련은 또 “윤 이사는 한국 대표 공영방송 최고 의결기구의 이사이면서 동시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권력의 주구가 되어 범죄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것 자체가 부끄러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하 방문진)의 공영방송 사장 선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3일 선임된 안형준 MBC 사장의 주식 차명 소유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장 선출 과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공정언론국민연대 참여 언론·시민 사회단체(이하 공언련)에 따르면 안 사장의 혐의는 2013년 고등학교 후배로부터 9억 상당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행위와 관련된 범법 여부이다. 2016년 MBC 사내 감사 당시 안 사장은 자신이 받은 주식의 실소유자 논란에 대해 ‘해당 주식이 본인 소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MBC 사장 공모 과정에서 당시 주식이 뇌물이라는 투서가 방문진으로 전달되자,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고 말을 바꾸며 실소유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명의 변경이라는 편법 행위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외에도 MBC 내부로부터 과거 부장 시절에 부하 직원을 상대로 학력 비하와 막말하기, 작가에게 수영복 팬티 세탁시키기 등 갖가지 추문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면서 안 사장의 자질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방문진 이사들은 졸속으로 안 씨를 사장으로 임명할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