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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MBC ‘방송문화진흥회’ 사장 선출 과정 논란

신임 안형준 MBC 사장의 주식 차명 소유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 착수
공언련 "박성제 사장 탈락에 당황한 방문진 다 수 이사들이 안씨의 자질 및 불법행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 주장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하 방문진)의 공영방송 사장 선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3일 선임된 안형준 MBC 사장의 주식 차명 소유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장 선출 과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공정언론국민연대 참여 언론·시민 사회단체(이하 공언련)에 따르면 안 사장의 혐의는 2013년 고등학교 후배로부터 9억 상당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행위와 관련된 범법 여부이다.

 

2016년 MBC 사내 감사 당시 안 사장은 자신이 받은 주식의 실소유자 논란에 대해 ‘해당 주식이 본인 소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MBC 사장 공모 과정에서 당시 주식이 뇌물이라는 투서가 방문진으로 전달되자,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고 말을 바꾸며 실소유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명의 변경이라는 편법 행위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외에도 MBC 내부로부터 과거 부장 시절에 부하 직원을 상대로 학력 비하와 막말하기, 작가에게 수영복 팬티 세탁시키기 등 갖가지 추문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면서 안 사장의 자질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방문진 이사들은 졸속으로 안 씨를 사장으로 임명할 것이 아니라, 이런 사실들을 모두 조사한 뒤, 가장 적합한 인물을 공영방송 사장으로 선출했어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한편 방문진이 안 사장을 선임한 이유는 언론노조 핵심 조합원 출신으로 박성제 전 MBC 사장과 함께 민주당에 매우 편향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번 MBC 사장 공모 과정에서 모두 13명이 지원했는데 방문진 이사들은 이들을 3명으로 대폭 압축하면서 박성제 전 사장을 포함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이 2022년 11월 MBC의 거액(520억) 탈세와 수십억 공금 유용, 부실 경영 등으로 검찰 조사와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장 후보로 포함한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문진은 친(親)민주당 성향 방송을 신랄하게 비판한 허태정 국장이 아닌 안 사장을 선임했고, 이에 편향적인 인물을 뽑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제기한 것이다.

 

공언련은 “전국에서 모인 150명의 시민평가단이 박성제를 탈락시키지 않았다면 박 씨가 연임되었을 것이라는 게 방송계의 일반적인 평가이다”라면서 “박 사장이 탈락하자, 당황한 방문진 다 수 이사들이 안 씨의 자질 및 불법행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장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회에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다 수 이사들은 재량권 남용과 업무 방해 혐의로 고발 대상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라면서 “멀쩡한 공영방송을 도덕과 상식이 실종된 복마전으로 전락시킨 다 수 이사들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