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장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사진이 온라인 상에 퍼졌다. 그러나 이는 태극기 부대의 집회 사진 중 태극기를 일장기로 합성한 ‘가짜 사진’으로 드러났다.

18일 트위터에는 이 대표의 집회 참석 사진과 함께 일단의 시민들이 일장기를 든 채 집회를 갖는  사진이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민주당이 태극기 들고 나가자 윤석열 지지자들이 일장기를 흔든다’라면서 ‘어째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냐. 한일전이지'라고 했다. 작성자가 비교를 위해 올린 사진에는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일장기를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일장기를 흔드는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다’와 같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글은 하루도 되지 않아 7만4000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1만번 이상 리트윗됐고, 트위터 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그러나 해당 일장기 집회 사진은 태극기를 일장기로 합성한 가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당시 찍힌 사진이다. 합성된 사진과 원본의 구도, 오존 농도, 표지판 등이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태극기가 일장기로만 바뀌었다. 합성된 사진은 진보 진영의 지지자들이 합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이 가짜사진인 것이 밝혀졌음에도 작성자는 글을 지우지 않은 채 남겨뒀다. 해당 글은 20일 현재 약 9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합성 사진이 진짜인 것처럼 계속해서 리트윗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선물 보따리는 들고 갔는데 돌아오는 길은 빈손이 아니라 청구서나 잔뜩 들고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끝내 일본 하수인의 길을 선택했다”라면서 “피해자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청구권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인권”이라면서 “피해자의 동의 없는 제3자 변제는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 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12년 간 경색됐던 한일 양국 간 교류가 물꼬를 트게됐다”라면서 “이러한 대통령의 노력을 어떻게든 왜곡하여 이재명 대표 방탄에 활용하고 프레임을 씌우려는 민주당의 경거망동이 한심스럽다”라고 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라면서 “팩트와 관계없이 논란만 일으키면 된다는 ‘정치 공세 만능주의’에 빠진 민주당은 오늘도 가짜뉴스를 인용하고, 또 다른 가짜뉴스를 만들어 전파하는데 열일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19일 논평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논리적인 비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고 오로지 감정에 호소하는 ‘죽창가’ 일색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나라가 당장이라도 일본에 넘어갈 것처럼 호들갑”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내린 정치적 결단을 국민의 반일 감정을 이용해 정쟁화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