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주 52시간제’ 틀을 유지하되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 바쁠 때 더 일하고 한가할 때 쉴 수 있도록 유연화하기로 했다. 주요 대상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나 제조업, 생산직 등에 한해 ‘주 최대 60시간 이내’ 한도로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3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6~8월 국민 6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시간 관련 대면 설문조사의 결과와 이를 반영한 제도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이성희 노동부 차관은 “조사 결과를 전폭 수용해 주 52시간제를 유지하면서 일부 업종·직종에 한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연장근로 단위를 현행 ‘주’에서 ‘월·분기·반기·연’ 등으로 유연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 최대 근로시간이 69시간까지 늘어나는 데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발표한 이번 정책에서 앞서 제시한 ‘전체 유연화’ 대신 ‘일부 업종·직종 유연화’를 명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3839명, 사업주 976명, 국민 12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행 52시간제(기본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가 상당 부분 정착됐지만 일부 업종과 직종에서는 어려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뉴스타파의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인용한 MBC, KBS, YTN,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을 보도한 JTBC에 총 1억 4천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특히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선 지상파방송에 부과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인 과징금 4500만원을 부과했다. 방심위는 이날 같은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KBS 뉴스9에는 3000만원,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는 2000만원, MBC 수첩에는 1500만원, JTBC 뉴스룸에 1000만원 등 과징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작년 2월 자체 입수한 ‘대장동 수사 기록’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 없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한 JTBC 뉴스룸 보도에도 2000만원 과징금을 결정했다. 이처럼 주요 방송사들이 한꺼번에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초유의 사태다. 뉴스타파는 대선을 사흘 앞둔 작년 3월 6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검사 시절이던 2011년 대장동 사건 주범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기사를 김씨 등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과 함께 보
정부가 9.19남북군사합의 일부분을 효력 정지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원식 국방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3일 서울에서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10년 만에 ‘맞춤형 억제전략(TDS)’ 개정을 승인했다. 또한 고도화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국 조기경보위성 정보공유 체계를 통해 동맹의 탐지 능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북한과 체결한 9.19남북군사합의와 관련해 오스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미가 이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9.19남북군사합의는 2018년 9월 19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양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서명했다. 남북 접경지역 일대에서 상호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신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북한군 장사장포 등 군사표적에 대한 우리 군의 감시와 정찰 능력을 제한한다며 최대한 빨리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고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사건을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병합하지 않고 분리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총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법원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도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선 “혐의가 소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13일 오후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와 공동 피고인 김진성 씨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병합여부에 관해 재판부 내부적으로 상당히 검토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위증 협의로 기소된) 피고인 김모 씨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이 없고 쟁점이 달라 따로 심리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일단 이 사건을 따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심리 경과에 따라 (다른 대장동 사건 등과) 분리해서 선고를 할지, 병합해서 선고를 할지 추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위해 ‘위증 교사 사건’을 병합해 심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른 사건들과 사건 구조가
미국에서 부정선거로 인해 선거가 무효화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 시장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를 뽑는당내 예비경선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돼 법원이 선거를 무효화했다. 인구 15만명의 도시 브리지포트(Bridgeport)는 최근 몇 년간 부정선거로 시달려왔다. 브리지포트는 코네티컷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민주당 텃밭이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로 뽑히면 시장 당선은 거의 확실하다. 지난 9월 12일 진행된 민주당 예비경선은 조 개님(Joseph P. Ganim) 현직 시장과 존 고메스(John Gomes)의 양강 구도로 진행됐다. 경선 투표 결과 조 개님이 251표차로 승리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조 개님은 총 4212표, 존 고메스는 총 3961표를 얻었다. 투표 당일 본투표에선 3100표를 얻은 존 고메스가 2648표를 얻은 조 개님을 이겼으나, 부재자 투표함이 열리면서 상황이 급격히 반전됐다. 조 개님은 사전에 이뤄진 부재자 투표에서 1564표를 받았다. 반면 존 고메스는 861표를 얻는데 그쳤다. 문제는 바로 이 부재자 투표에서 발생했다. 경선 후 존 고메스 후보측은 “부재자 투표에서 의심
한미는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문서인 ‘맞춤형 억제전략(TDS)’을 10년 만에 개정했다. 신원식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개정 TDS에 서명했다. TDG는 북한 지도부의 특성과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고려해 한반도 상황에 맞게 최적화된 한미 공동의 억제전략을 담은 한미 국방장관 간 전략문서다. 2013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SCM을 계기로 처음 작성됐다. 한미 양측은 이번에 TDS를 개정하면서 최근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한미동맹의 능력 발전에 따른 공동의 대응전략 등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열망하는 한미동맹의 모습이 지속되면 어떤 어려움도 동맹의 이름으로 극복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은 철통같이 굳건하다"며 "일본·동남아시아·태평양 도서국 파트너와 긴밀히 공조할 준비가 돼있다. 증진된 역내 협력은 동맹을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TDS는 군사기밀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개정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정섭 수원지검 차장검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한 탄핵안을 철회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탄핵안을 다시 발의해 강행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금 전에 우리 당에서는 어제 제출한 탄핵안 철회서를 제출하고 왔다”며 “아무 문제 없이 철회서 접수 완료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철회했지만, 오는 30일과 12월 1일 연이어 잡혀있는 본회의 등을 시기로 해 탄핵안 추진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탄핵안 철회에 본회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반발하는 것에 대해 “접수가 되는 동시에 바로 철회가 되는 것”이라며 “자의적 해석과 혼란을 야기했던 국민의힘의 정치적 공세가 멈췄으면 한다”라고 했다. 국회법 90조는 '의원이 본회의에서 의제가 된 의안을 철회할 때는 본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상정'이 아닌 '보고'까지만 이뤄진 이번 탄핵안은 의제가 된 것이 아니어서 본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안건 보고 자체도 의제에 오른 것으로 봐야 한다며 본회의 동의 없는 탄핵안 철회는 불법이라고 반박
KBS 박민 사장 후보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사내에서 커지고 있다. 2017~2018년 민노총 불법 파업에 적극 가담했던 자들이 간부 인사안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KBS노동조합, KBS공영노조, KBS방송인연합회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박민 사장 체제의 인사안을 비판하는 성명을 쏟아냈다. 그동안 박민 사장 후보자를 옹호했던 KBS노동조합은 성명에서 박민 체제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라며 "일각에서는 반개혁구체제라인이 부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상당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KBS노동조합은 ”당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보직을 좌지우지했지만 기득권만 누린 채 아무런 발전도 일구지 못했던 반개혁구체제라인이 다시 중요 보직에 배치될 예정이라는 정보가 조합 내부에서 퍼지면서 민노총 세력을 청산하고 KBS를 국민에게 돌려주려는 동지의 개혁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무려 6년동안 양승동-김의철체제에 맞서 투쟁한 동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과거처럼 수많은 문제와 내부 갈등을 만들어낸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향후 있을 모든 인사를 우리는 세세히 분석하여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만천하에 공표할 것“이라고 했
국민의힘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상정을 막기 위해 추진하려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전격 철회한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필리버스터라는 소수당의 반대토론 기회마저도 국무위원 탄핵에 활용하겠다는 악의적, 정치적 의도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4가지 악법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호소드리고 싶었지만, 방통위원장을 탄핵해 국가기관인 방통위 기능을 장기간 무력화하겠다는 나쁜 정치적 의도를 막기 위해서는 필리버스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국민들께서 이해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을 모두 통과시켰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은 보고 후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수(150명)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은 원내 과반인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필리버스터를 할 경우, 24시간이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정명호 의사국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고민정 의원 등 168인으로부터 방통위원장 이동관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동관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정했다. 민주당은 이동관 위원장이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이사와 이사장을 정당한 근거와 적법한 절차 없이 무더기 해임했고, 2인 방통위 구조로 전횡을 일삼고 보도의 자유와 독립성을 침해하여 정권보위를 위한 언론장악의 충견 노릇을 하고 있다’며 탄핵을 주장해왔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에 보고되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따라서 이날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이 보고되면 표결은 빠르면 10일 진행될 전망이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전의원 과반수(150명)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원내 과반인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위원장은 취임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직무정지 상태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이동관 위원장이 직무정지되면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