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중학생 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경찰과 배 의원실에 따르면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18분쯤 서울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피의자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A은 이날 '배현진 의원이시죠'라고 물어보며 접근했고, 이에 배 의원이 인사한뒤 돌아서 가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CCTV 화면에는 A군이 주머니에서 돌덩이를 꺼내 돌아서 가는 배 의원의 머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습격당한 배 의원이 곧 쓰러졌지만, A군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를 내려쳤다. 배 의원의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을 들은 주변 시민들이 제지당할 때까지 A군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8초간 17차례 내리쳤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들이 A군을 경찰에 신고했고, 건물 바깥에 있던 배 의원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알렸다.
이후 주차 중이던 배 의원 보좌진이 건물로 뛰어 들어와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붙잡히던 순간까지도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하며 '촉법 소년'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보좌진으로부터 A군을 인계받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체포된 중학생 A군을 보호자 입회 하에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응급입원 조치를 내렸다"며 "향후 범행 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 또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등의 경우 의사와 경찰 동의 하에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로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순천향대학교 병원 주치의인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지난 25일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지만 다행은 출혈은 아주 심각하지 않았다”라며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통증은 조금 있었으며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단독으로 CT촬영을 하고 1㎝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을 했으며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의 후두부가 약간 부어 있는 상태이고 봉합은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두 번 봉합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박 교수는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배 의원이 뇌진탕 증세를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곧 퇴원할 수 있는데 보통 이렇게 다치는 경우 뇌진탕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 경우에는 좀 더 요양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 “현재 걱정을 많이 할 상황은 아니고 경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MRI 등 추가 검사를 통해 다른 소견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안정이 필요해 입원 조치했다”며 “현재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배 의원은 병원에 도착해 ‘머리 뒤를 맞은 뒤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