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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직접 설명할 듯...

與 관계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 그냥 넘어갈 단계 지나... 직접 의사를 밝히는 방안 숙고”
언론 인터뷰 형식 유력...윤 대통령, 당시 경위 설명하며 국민의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선친과의 인연 강조하며 접근해 몰래카메라 찍은 정치 공작·범죄 행위로 김건희 여사는 피해자라는 점 강조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에 대해 직접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날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모른 척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주위의 조언 속에 직접 의사를 밝히는 방안을 숙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방송사 한 곳과의 신년대담이 가장 유력하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모든 경우의 수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대담 방송사로는 KBS가 거론된다.

 

윤 대통령이 대담에서 이번 의혹에 대해 언급한다면, 당시 경위를 설명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접근해 몰래카메라까지 찍은 정치 공작이자 범죄 행위로서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사한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장치 마련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기류에는 여러 가지 사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어떤 형식으로든 직접 입장 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것이 크다. 또 국회가 내달 1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을 앞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측면도 고려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설 경우 당정 갈등의 큰 걸림돌이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의 공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과 이해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데 미진했다’는 지적은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권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