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만2000여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게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MBC의 보도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북한군 파병 같은 중대 사안에는 눈감고 오직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만 대대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공영언론과 지상파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 국민연대(공언련)는 23일 ‘주간 뉴스 모니터링’ 자료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톱뉴스부터 11건의 리포트를 김 여사 불기소 및 명태균 씨 논란과 이와 관련한 여야 공방을 연속으로 보도했다. 대형 이슈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13번째 리포트로 단 1건만 보도했다. 공언련은 “당일 KBS와 SBS는 북한군 파병 소식을 모두 톱뉴스로 각각 6건과 3건씩 비중 있게 보도했다”며 “북한군의 대규모 해외 파병은 종전 이후 처음 있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자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중차대한 뉴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뉴스데스크>는 톱뉴스부터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및 공천개입 의혹 관련 뉴스만을 무려 30분 이상 보도한 후에야
오징어게임에 이어 최근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넷플릭스를 타고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넷플릭스에 비견되는 국내 OTT 플랫폼 육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OTT 산업 10년의 조망과 2025년 OTT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은 주제로 발표했다. 노 소장은 “2023년을 기점으로 레거시 방송산업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이 미디어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함에 따라 이에 대한 산업적·정책적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가 혁신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소장은 이어 “한편으로 글로벌 OTT로 인해 국내 레거시 미디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면서 “낡은 규제 체계로 인해 레거시 방송미디어 사업자들의 자유로운 혁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규제가 인터넷 기반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에 비해 레거시 미디어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인이란 것이다. 미디어 콘텐츠 분야 내수시장이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의 종속성이 심화될까 우려된다는 지적도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가 제주시 한림읍 소재 주택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에서도 불법 숙박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는 문씨가 오피스텔 숙박업이 불법임을 알고도 이를 계속해 왔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데 있다. 22일 채널A는 취재진을 영등포구 오피스텔에 직접 보내 당시 숙박하던 손님들과 인터뷰했다. 채널A 기자는 투숙객을 만나 물어보니 처음에는 “사촌집에 왔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기자가 재차 물어보니 “주인 측에서 사촌동생 집에 왔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게다가 해당 오피스텔을 예약할 때 안내문에도 그처럼 ‘사촌동생 집에 왔다고 해달라’고 써 있었다고 한다. 문씨가 오피스텔 공유 숙박임대업이 불법임을 알고 투숙객들에게 입막음을 시켰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이 오피스텔은 문 씨가 2021년 6월 23일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문 씨가 단독 소유주로 돼 있다. 채널A 측은 문 씨 측에 공유 숙박 여부에 관해 물었지만 답변할 관계자나 입장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 씨의 오피스텔 불법 영업에 대해선 영등포구청의 대처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구청 측은 당소 현장 실사를 나갔다가 '폐문 부재'라 확인되지 않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결정하면서 의정 갈등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협의체를 제안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보건복지부도 단체들의 결정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두 단체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수련 교육을 책임지는 대한의학회와 의과대학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너무나 크나큰 희생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 의료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22일 학회 임원들에게 “그동안 의학회는 의협 중심의 하나된 목소리를 강조하며 힘을 보태왔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전쟁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 전임 회장님들과 심도깊게 논의하였고, 오늘 아침 운영위원회에서도 논의한 끝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KAMC와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의정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오랫동안 국민들께 불편 드려온 의료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거라 기대한다”며 “좋은 의료진 양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산하 공정미디어연가 <허위·조작정보 왜 근절되지 않는가> 라는 주제로 오는 25일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에서 연다. 공미연은 “이번 토론회에서는 이른바 ‘가짜뉴스’를 포함한 허위 조작정보가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진단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해법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공미연에 따르면 토론회 좌장은 권재홍 前 MBC 부사장이, 발제는 허만섭 강릉 원주대 교수가 맡는다. 사회는 김영태 공언련 사무총장이 진행한다. 토론에는 오정환 前 MBC 보도본부장과 이홍렬 前 YTN 보도국장, 김문환 前 고려대 연구교수, 김희원 변호사(경제사회변호사회)가 참여하고 사회는 김영태 공언련 사무총장이 나선다. 공정미디어연대는 전현직 언론인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언론감시 시민단체다. 송원근 기자
22일 국내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전날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을 두고 ‘성과 없는 빈손 회담’이었다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차츰 면담의 주요 내용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혼란을 더한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그간 논란에 대한 설명 및 의혹 규명 협조,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이미 집사람은 많이 힘들어 하고 의욕이 없다. 부인이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 말고는 대외활동은 이미 자제하고 앞으로도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이 발언 정도면 김 여사의 활동 중단 요구는 사실상 수용한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미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니 일단 지켜보자”고 했다고 한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어떤 직위의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한 대표가 아는 대로 그 내용을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에게 전달해 달라"며 "그러면 내가 그걸 보고 필요한 조치를 판단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MBC가 인터넷 매체의 근거 없는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확산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과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에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주장을, 직접적 물증은 하나도 없이 여과없이 보도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엔 이 주장을 보도한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가 직접 출연했다. 진행자 김종배 씨는 박 기자를 소개하며 “보도가 충격적이라 이 내용 중심으로 상세히 여쭤보겠다”고 기사를 기정사실화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박 기자는 당일 김 여사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소개하면서, 당시 ▲경남지사 선거 때 아크로비스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부와 명태균, 박완수 만남이 있었다, 여기서 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교통정리로 윤한홍 의원이 출마를 접어 박완수 후보가 공천됐다 ▲강원지사 선거는 컷오프된 김진태 예비후보가 단식농성할 때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가 자주 찾는 곳을 알려줬다, 김진태 예비후보가 김 여사를 만난 다음날 공천 결과가 바뀌었다 등의 주장을 했다. 공언련은 “해당 주장의 근거는 모두 ‘주변 인물들의 증언’, ‘익명의 취재원’, ‘보호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취
북한군 1만여명이 러시아에 파병했거나 파병될 예정이란 소식을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이 공식 인정한 가운데, 러시아가 외국인들을 자국 군대에 ‘속임수를 써서’ 편입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을 위해 싸우고 죽어가는 외국인들>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기사는 네팔인, 슬로바키아인, 브라질인이 러시아 군에서 전투를 벌이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사실을 다뤘다. 이들은 현재 모두 우크라니아 포우 감옥에 포로로 감금돼 있다. 기사에 등장하는 네팔인 A씨는 유학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해 유학에 필요한 돈을 모두 잃은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A씨는 러시아 군대와 계약을 맺었는데, 신병 모집인이 “부상당한 사람을 돕기만 하면 된다”는 말로 꼬드겼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최전방에 보내졌는데 그 군대에는 다른 네팔인도 4명이 더 있었다고 한다. EU 및 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 국적 B씨는 사연이 더 기구하다. B씨는 자연 속에서, 숲 속에서, 시베리아에서 사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B씨는 러시아 국적을 따기 위해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었는데, 군에서 참호와 벙커를 파기만 하면 되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를 조정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실이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심위 명예훼손분쟁조정부(조정부)의 처리 건수가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방심위에서 접수 처리한 건 수는(사무처 답변 포함) 지난 2019년 총 1947건에서 2020년 2166건, 2021년 2063건이었다가 2022년엔 1802건으로 뚝 떨어졌다. 다시 2023년에는 1540건으로 줄었다. 이는 경찰청에 접수되는 사이버 명예훼손 사건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과 다른 흐름이다. 김 의원실과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은 2019년 1만6633 건, 2020년 1만9388건, 2021년 2만8988건, 2022년 2만9258건, 2023년 2만4252건으로 2023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했다. 즉 경찰청 접수 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심지어 조정 결정은 ‘0’건이었다는 게 김 의원실의 지적이다. 방심위 명예훼손분쟁조정부는 사이버 명예훼손과 관련해 민·형사상 소 제기를 위한 이용자
미디어 감시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지난 7일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TBS 폐국 위기와 관련해 왜곡 보도를 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TBS 위기가 마치 서울시 탓인양 보도하고 특히 TBS에 노조가 없는 것처럼 묘사한 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공언련은 이날 방송이 ‘편파 진행, 객관성 결여, 프레임 왜곡’ 등으로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와 제14조(객관성)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언련에 따르면, 이날 패널로 출연한 최일구 TBS라디오 진행자는 ‘현재 TBS 상황’에 대한 권순표 앵커 질문을 받고 “4살짜리 아이가 부모에게 갑자기 버려진 것”이라고 비유했다. 최 진행자는 “그간 절반 지급되던 직원 월급이 지난 달부터 중단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관변경 허가를 해주지 않아 연말에는 240명의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등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통위를 비난했다. 최 진행자의 이 발언은 TBS 경영위기를 오세훈 서울시와 방통위로 전가한 것이다. 또한 TBS 정관 변경은 방통위 ‘의결’ 사항인데, 현재 이진숙 위원장이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돼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