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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칼럼

[기자의 눈] 가짜뉴스와 증오 뒤섞인 영국 폭력 사태, 반면교사 삼아야

영국, 17세 소년이 3명 살해, 10명 다치는 사고 발생… 신상정보 밝히지 않아 가짜뉴스 난무
개혁당 대표도 음모론 제기… 당국에서 신상정보 밝혔지만 반이민·반이슬람 인식으로 사태 진정되지 않아
한국, 광우병·사드 등 가짜뉴스 난무하기도…정치인·언론 등 자신의 이익보다 책임감 가져야

 

이슬람·이민자에 대한 증오와 가짜뉴스로 뒤섞인 영국의 폭력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사회적·이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도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사태는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지난달 29일 17세 소년이 댄스 교실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며 어린이 3명을 살해하고 10명이 다치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가 웨일스 카디프에서 태어나 사우스포트 인근 마을 뱅크스에서 거주했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신상이나 종교는 상세히 알리지 않았다.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는 SNS에 “경찰은 테러 사건이 아니라지만 의문이 남는다”며 정부가 진실을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슬림 망명 신청자가 범인”이라는 거짓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폭력 사태가 촉발되자 영국 정부는 “범인은 기독교 국가인 르완다 출신 부모를 둔 영국 태생이고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사태를 키운 배후에는 정치인의 선동도 있었다. 하지만 폭력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영국 전역에서 시위대가 벽돌과 유리병을 던지는 등 경찰을 폭행해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가짜뉴스가 반이민·반이슬람 분위기에 불을 붙인 것이다.

 

한국도 가짜뉴스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광우병·사드 등 가짜뉴스가 난무할때 사회적 갈등과 시위가 심각했다. 주요 정당과 정치인들은 오히려 가짜뉴스를 퍼나르고 갈등을 조장했다. 이를 걸러내야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한국은 사회적·이념적 갈등이 심화된 상태로 가짜뉴스와 선동에 이전보다 대처를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국민들이 가짜뉴스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정치인과 언론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거짓 정보여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보는 일부 국민들도 유튜브·SNS 등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