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즉각 발의’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9일 강행 처리했다.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그리고 채상병 순직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임성근 전 사단장을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불법 청문회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 청문회는 결국 흐지부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먼저 여권은 이 청문회가 법 절차를 위반한 흠결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고 본회의 의결을 통해 법사위에 조사를 회부해야 비로소 탄핵조사권이 발동된다"며 "이번 탄핵 청원 청문회는 본회의 의결이 없었는데도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불법적으로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증인들의 출석 의무도 없다"며 "만약 불출석한 증인들을 고발하거나 겁박한다면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법사위원들을 무고와 강요죄로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문회 자체가 위법이라 증인들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법사위
지난달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딸의 봉사시간에 대한 가짜뉴스가 언급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진행자 이선영 아나운서는 “한 전 위원장 딸 봉사시간 2만 시간은 직장인이 주 40시간을 10년을 해야 되는 시간”이란 주장을 “조국혁신당은 이렇게 얘기하더라”라는 단서를 달아 그대로 옮겼다. 본지가 언론감시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공정미디어연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 발언은 조국혁신당이 다시 꺼낸 가짜뉴스를 그대로 재탕하고 재확산한 부적절한 보도였다. ‘한동훈 딸 2만 시간 봉사’란 가짜뉴스는 지난 2022년 5월 한동훈 당시 법무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이다. 이후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단체가 한 전 위원장과 그 가족들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불송치했다. 지난달 20일 경찰 수사심의위원회는 '허위스펙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의혹은 이미 청문회 자리에서 거짓으로 판명된 바 있다. 2022년 5월 9일 김영배 의원이 "딸이 여러 군데에서 수상을 하면서 2만 시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
더불어민주당이 8일 '검사 4인 탄핵소추안'과 관련한 청문회 개최 등 조사 일정 논의는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대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슈를 부각시키는 모습인데, 야심차게 추진하던 검사 탄핵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민주당이 근거도 없이 “검사가 술을 마시고 검찰청사 바닥에 대변을 봤다”는 황당한 주장으로 탄핵을 하자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9일 법사위 소회의에서는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 등의 청원으로 시작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국민동의청원’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대통령 탄핵 청원이 안건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검사 탄핵은 후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법사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윤 대통령 탄핵 사유는 총 5개로 해당 자료들을 확보하는 데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검사 4명을 국회 청문회에 강제로 출석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는 국회법대로,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면서 “증인 출석을 거부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고, 증인 불출석에 대해 처벌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7월 8일 발간)는 중국이 홍수와 가뭄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매체는 “도시의 최첨단 데이터 센터와 시골의 농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역이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남북 지역이 서로 물 문제가 극명히 갈린다. 인구의 40%가 거주하는 북부 지역은 유엔(UN)이 정한 ‘물 부족’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 다수다. 반면 남부 지역은 폭우가 빈번하다. 지난달에만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에는 남북 지역을 막론하고 가뭄 피해도 상당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이 더 긴 홍수, 더 긴 가뭄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과학자들에게 나온다는 데 있다. 중국이 전 세계 인구 20%를 차지하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담수는 전 세계의 6%에 불과하다. 물론 중국은 그동안 수량이 충분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물을 옮길 수 있는 인프라를 계속 건설해 왔지만, 물 수요는 점점 증가하는데 날씨에 대한 예측은 점점 어려워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찍이 원자바오 전 총리는 “물 부족은 국가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걱정한 건 국가의 운명이 아니
8일 TV조선이 지난 총선 시기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5건 전문을 공개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김 여사의 문자가 공개되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김 여사의 사과 의사를 한 전 위원장이 받아줬어야 했다는 의견과 사과 의사가 본심이 아니었다는 의견은 여전히 충돌하고 있지만, 도대체 문자 메시지가 누구로부터 공개되는 것인지 그 출처에 대한 의심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문자 논란을 끝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TV조선은 이날 보도에서 “이 메시지를 보면,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간 갈등을 중재하려 했고, 자신을 낮추는 대목도 여럿 있다”라고 김 여사에게 우호적인 앵커 멘트를 쳤다. 하지만 이 보도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김 여사를 옹호하는 댓글은 찾기 어렵다. 김 여사가 정치의 한복판에 또 등장한 것을 경계하고 원망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후보의 잘못을 지적하는 댓글은 거의 보이지 않고, 이같은 문자 논란 자체를 그만두라는 피로감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정치권에는 ‘PD계열 운동권이 한 후보를 내세워 당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지라시도 돌고 있다. 이 지라시는 “집에서 아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에게 책임이 없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사고 당시 수색지침은 수중이 아닌 ‘수변에서 장화 높이까지 들어간다’는 것이었는데 현장 지휘관이던 제11포병 대대장이 이를 임의로 변경했다는 게 수사 결론이다. 임 전 사단장은 이 같은 지침 변경을 예상할 수 없었으므로 그에게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원 사망사고’를 수사해왔다. 해당 청은 업무상과실치사,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또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제7포병대대 정보과장과 통신부소대장 2명에 대해서도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망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제11포병 대대장이 임의로 수색 지침을 변경했다는 점을 꼽았다. 임 전 사단장은 이를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11포병 대대장은 작전수행 관련 지적과 질책을 이유로 임의로 수색지침을 변경했다. 사고 당일 수색 지침은 '수중이 아닌 수변에서, 장화 높이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지침이 계속 유지됐는데, 1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공영방송 가치재정립’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9일 국회에서 열린다. 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추진하는 ‘방송 4법’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미래지향적인 공영방송 개혁 방향에 대한 제안이 있을 예정이다. 토론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 미디어미래비전포럼, 국민의힘 공정언론 특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공동주최로 열린다. 발제를 맡은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대학원 교수(오픈루트 전문위원)는 ‘민주당 방송 4법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공영방송 가치재정립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토론자로는 ▲강명일 MBC 제3노조위원장 ▲김도연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 ▲권오현 미디어인권센터 대표(변호사) ▲김용성 동서대 방송영상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강명일 위원장은 ‘방송사 직능단체의 공영방송 이사 추천 모순’을, 김도연 교수는 ‘공영방송 거버넌스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필요성’을, 권오현 대표는 ‘공영방송 개념 정의조차 부재한 현행법의 문제점’을, 김용성 교수는 ‘뉴미디어 시대 지상파 방송의 생존전략’을 각각 설명할 예정이다. 토론회를 주관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이사회 구성과 사장 선임 절차 등을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을 올해보다 무려 26.8% 많은 1만2500원 안팎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완연한 가운데, 부동산 업계에선 물가 상승이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주택공급의 위축을 가져왔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데 최저임금마저 상승하면 인건비 상승에 따라 또 공사비 원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또 주택공급의 위축을 가져와 전월세가 상승하고 또다시 국민 생활비의 전반적인 상승을 가져오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저임금위원회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9차 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내년 최저임금 액수 최초 요구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한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인데, 노동계는 이를 1만2500원까지 올리자는 요구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근로자 실질임금이 2022년(-0.2%)과 2023년(-1.1%) 연속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최저임금 대폭 인상의 근거로 삼는다. 문제는 최저임금 인상은 집값 상승을 가져와 특히 저소득계층의 주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가장 시급한 방통위 현안으로 ‘공영방송 제자리 찾기’를 언급했다. KBS·MBC·EBS 등 방송사 이사진 개편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후보자는 사무실이 마련된 오피스텔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출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 들고서는 방송법과 방송통신위원회법 제1조를 법문 그대로 읽었다. 이 후보자는 “방송법 제1조는, 이 법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방송의 공적 책임을 높임으로써 시청자의 권익보호와 민주적 여론형성 및 국민문화의 향상을 도모하고 방송의 발전과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음은 방송통신위원회법 제1조”라며 “이 법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함으로써 국민의 권익보호와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제가 지명받는 날 폭넓게 제가 드리고 싶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맞불 청원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4일 게시됐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청원하는 게시글에 대한 동의가 1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이처럼 이 청원에 반대하는 청원이 등장하면서 지지층 간 세력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 국민동의청원’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 반대 요청에 관한 청원’이 4일)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됐다. 5일 오후 5시반 기준 2910여 명이 동의했다. 이날 오전에는 500여명이 동의한 상태였다. 청원인은 “검사 탄핵, 판사 탄핵에 이어 대통령 탄핵까지 외치며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대통령 탄핵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청원 취지를 밝혔다. 또 “과거 문재인정부에서 대한민국 경제는 완전히 무너졌다. 경제 폭망 수준으로 빚더미 경제를 현 정부에 물려줬다”며 “잿빛 미래를 장밋빛으로 돌려놓은 정부가 윤석열 정부”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20일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은 5일 오후 5시반 기준 118만여 명의 동의했다. 다만 이 같은 청원인 규모가 실제 국민여론을 반영하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