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 시즌,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미세먼지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의 대명사인 전기차를 향한 역설적인 비판부터, 고가의 에어컨 필터 마케팅까지 소비자를 현혹하는 '먼지 괴담'의 실체를 팩트체크했다.
■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독하다?"… 통계가 만든 착시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정보는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 때문에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마모가 심해, 실제로는 디젤차보다 미세먼지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절반의 사실'이 만든 왜곡이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워 주행 중 발생하는 '비배기(Non-exhaust) 미세먼지'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배기구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 등 유독물질과 이로 인해 대기 중 2차로 생성되는 미세먼지까지 합산하면, 전기차의 전체 오염물질 배출량은 내연기관차의 약 50% 수준에 불과하다. 지엽적인 통계 하나로 전체 친환경성을 부정하는 '체리 피킹(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선택)'식 가짜뉴스의 전형이다.
■ '99.9% 완벽 차단' 에어컨 필터의 배신
미세먼지 차단율 99.9%를 내세우며 고가에 판매되는 차량용 에어컨 필터 광고도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 제품을 포함한 상당수 필터가 실제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광고의 절반 수준인 60%대에 머물렀다.
특히 입자 크기가 극히 작은 초미세먼지(PM 1.0 이하) 구간에서는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제품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퍼센트 수치보다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공인 기관의 시험 성적서가 있는지, 내 차의 공조 시스템 풍량을 견딜 수 있는 등급인지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수소차는 도심 공기청정기?"… 과도한 낙관론
수소차의 공기 정화 기능에 대해서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 수소차 넥쏘(NEXO) 등이 주행 중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연료전지 보호를 위해 매우 정밀한 3단계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마치 '미세먼지 문제의 완전한 해결사'인 것처럼 보도하거나 믿는 것은 위험하다. 차량 한 대가 정화하는 양은 도심 전체의 농도를 낮추기에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기술적 성과를 인정하되, 이를 정책적 만능열쇠로 오해하게 만드는 정보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차량 운행 중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황사가 심한 날 무조건 필터를 교체하기보다 외기 순환 모드를 적절히 활용하고, 검증된 공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을 관리하는 것이 경제적 피해와 건강 위협을 동시에 막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송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