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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지나면 필터 즉시 교체"?… 봄철 자동차 '공포 마케팅' 주의보

계절 특수 노린 '과잉 정비' 유도 가짜뉴스 기승
"공포심 자극하는 자극적 정보, 출처 확인이 우선"

 

봄기운과 찾아들면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른바 '봄철 차량 관리 괴담'이 매해 고개를 든다. 황사와 미세먼지, 기온 상승 등 계절적 변화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유도하는 '공포 마케팅'형 가짜뉴스가 반복되는 것이다.

 

■ "황사 한 번에 독가스 실내 유입?"… 에어컨 필터의 진실

 

가장 흔한 사례는 에어컨 필터 관련 정보다. "황사가 한 번만 지나가도 필터에 중금속이 쌓여 치명적인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니 즉시 교체해야 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필터는 일정 수준의 먼지가 쌓였을 때 여과 효율이 미세하게 높아지는 특성도 있으며, 대부분의 필터는 황사 한두 번으로 성능이 완전히 상실되지 않는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1만~1.5만km 교체 주기를 준수하되, 육안으로 오염도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기온 오르면 배터리 열폭주?"… 전기차 포비아 재점화

 

기온이 오르는 3~4월, 겨울철 잠잠했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루머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겨울 동안 수축했던 배터리 셀이 봄철 기온 상승으로 팽창하며 내부 단락을 일으켜 열폭주 사고가 급증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전기차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은 외부 기온 변화에 맞춰 실시간으로 냉각과 가열을 조절하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다. 영상 10~20도 수준의 봄철 기온 변화가 배터리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

 

■ '졸음운전 방지' 장치 맹신이 부르는 화(禍)

 

봄철 최대 복병인 졸음운전을 겨냥한 과대광고도 기승을 부린다. "특정 AI 장치만 설치하면 졸음을 100% 감지해 사고를 막아준다"거나 "반자율주행 기능을 켜면 운전자가 졸아도 안전하게 멈춰준다"는 식의 정보다.

 

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운전자 상태 감시 시스템(DMS)은 역광이나 안경 착용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오작동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또한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보조'일 뿐,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완벽하게 안전한 장소에 정차해주는 기능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 이러한 '만능설'을 믿고 전방 주시를 게을리하는 것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불안을 파는 정보에 속지 말아야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고, 이를 악용하는 '디지털 렉카'나 일부 업체의 상술이 봄철에 특히 기승을 부린다"고 지적한다.

 

또 “자극적인 타이틀로 무장한 유튜브 영상이나 출처 불분명한 커뮤니티 글보다는 차량 매뉴얼에 기재된 공식 정비 주기와 공신력 있는 기관의 데이터를 먼저 확인하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