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더불어민주당의 장외 집회 규모를 확대 왜곡 보도해 논란이다. 민주당 스스로도 지난주보다 인원이 줄은 것으로 집계했는데, 정작 앵커와 패널 모두 “지난주보다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버젓이 거짓인 멘트를 생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지난 11일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출연했다. 김준일 씨는 민주당 장외집회에 대해 “제가 집회를 가보진 못했는데 집회를 가 보신 분들 그리고 매체를 보니까 지난주 토요일이 지지난주 첫 집회보다는 훨씬 많이 나왔더라고요”라면서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기자회견이나 이런 지금 현재 분위기가 약간 불을 지켰다는 것 같고”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충돌이 있었어요. 경찰하고, 집회 인원이 많이 나오니까 더 거리를 좀 더 차지하려는 집회 시위대와, 그리고 아예 2개 차선은 사람 못 나오게 막으려는 경찰하고 충돌이 있어 가지고”라고 덧붙였다.
이어 방송엔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출연했다. 이때 김현정 앵커는 “지난 주말(11월 9일) 2차 장외집회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사진으로 비교해 보니까 지난 1차 집회(11월 2일) 때보다는 상당히 많이 온 것 같은데”라고 역시 집회 규모를 부풀렸다. 김 앵커는 그러면서 “이번 집회에는 얼마나 모였다고 판단하십니까”라고 묻고, 장 의원은 “지난주에 한 20만 정도 됐다고 봤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30만 넘게 온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민주당 스스로가 1차 집회는 30만명(경찰 추산 1만7000명), 2차 집회는 20만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고 집회 인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방송은 민주당 집계마저 무시하고 오히려 인원이 늘었다고 전한 것이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방송을 ‘객관성 결여, 프레임 왜곡’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민주당 자체 집계로 1차 집회 30만 명에 비해 2차 집회는 20만 명이 모였다고 했고, 경찰 추산은 1차 집회 1만 7천 명, 2차는 1만 5천 명으로, 민주당과 경찰 모두 1차 집회에 비해 적은 인원이 모였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진행자와 패널들 모두가 ‘1차 집회 때보다 상당히 많이 왔다’라는 전혀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민주당 장외집회 참가 인원을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언련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과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등, 제14조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