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가 운영하고 있는 웅동학원에 대해 조 대표의 모친인 박 모씨가 이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권고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2024년 경남도·부산시·울산시 교육청 국정감사가 이날 부산대학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박 교육감에게 “2019년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정경심 전 교수만 이사직에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조 대표 모친) 박 씨는 2019년 8월께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웅동학원을 국·공립화하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면서 “최근에 박 씨가 다시 이사장으로 연임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웅동학원은 조국 일가가 40년 동안 운영하고 있고, 사회 환원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교육청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며 "경남교육청에서는 (조 대표 모친에게) 이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권고하겠나"고 물었다. 이에 박 교육감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국회 교육위 감사반장이 ‘웅동학원이 국·공립화 요구를 한 적 있냐”고 묻자, 박 교육감은 "국·공립화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웅동학원 측의 국·공립화 요구 여부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웅동학원의 사회 환원과 이사장 사퇴 문제는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에 불거졌다. 당시 조 대표 가족 일가가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익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일자, 조 대표는 웅동학원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기겠다고 했다. 박 씨는 조 대표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웅동학원을 내놓고, 저와 제 며느리(정 전 교수)는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2021년 8월엔 "웅동학원의 부채 115억원이 조 대표의 부친과 동생이 허위로 꾸민 공사대금에서 비롯됐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조 대표 모친 박씨는 2019년 8월 입장문을 통해 웅동학원을 내놓고 자신과 정경심 전 교수는 학교법인 이사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