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쟁을 취재하다 숨진 언론인의 수가 12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123명이 팔레스타인, 3명은 레바논, 2명이 이스라엘 국적이다.
국제비정부기구인 CPJ(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이같은 규모는 1992년 이 단체가 전쟁 피해를 조사한 이래 최대 규모다.
CPJ 프로그램 국장인 마르티네즈 드 라 세르나는 "1년 전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언론인들은 보도를 위한 대가로 생명을 지불해 왔다”며 “보호 대책, 장비와 커뮤니케이션 수단, 물과 식량이 없어도 언론인들은 여전히 세계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르티네즈 국장은 "언론인이 살해, 부상, 체포되거나 망명을 강요당할 때마다 우리는 진실의 파편을 잃게 된다”며 “이들 사상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국제법과 역사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전쟁 중 언론인은 민간인으로서 국제법의 보호를 받는다.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지난 5월 국제형사재판소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CPJ는 현재까지 최소 5명의 기자가 이스라엘군의 직접적인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5명의 기자는 이삼 압달라, 함자 알 다두, 무스타파 투라야, 이스마일 알 굴, 라미 알 레페 등이다.
유엔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최근 몇 달 동안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특히 가자지구에서 많은 언론인들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채 살해, 공격, 부상, 구금을 당하는 데 놀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당국은 언론인을 고의적으로 공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전쟁 중 언론인의 보호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