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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대 토론회③] 최진석 이사장… “정치의 실패 극복하려면 '생각하는 시민' 키워야"

24일 미디어연대 주최 '생성형 AI시대와 미디어 리터러시' 기조 강연
"정치의 실패는 시민 형성의 실패, 그것은 곧 교육의 실패… 교육에서 시작해야"
황우섭 미디어연대 대표… "시민이 민주주의 주체가 되려면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수"

 

24일 미디어연대가 주최한 ‘생성형 AI시대, 미디어 리터러시와 민주시민 교육방안’ 토론회에선 최진석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이 기조 강연에 나섰다. 최 이사장은 한 나라의 발전을 위해선 비전과 어젠다 설정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통상 국민들은 ‘정치의 실패’를 염려하지만 실제로 정치의 실패는 ‘교육의 실패’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해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 이사장은 이 같은 차원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시민’의 존재를 강조했다. ‘생각하는 시민’을 배양하는 일에 힘쓰지 않으면 분열된 정치를 그저 대행하거나 답습하는 데 머무르게 된다는 게 최 이사장 강연의 핵심이다. 바로 교육의 중요성을 짚은 것이다. 

 

최 이사장은 “정치가 혼란스럽고 분열됐을 땐 그것을 바로잡는 자극을 주거나 강제력을 행사하는 세력이 시민단체”라며 “그런데 대한민국 시민단체의 모습은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언어가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를 들어 인권단체도 그렇게 인권을 주장하면서도 북한의 인권에 대해선 아무 말 안하며, 환경단체는 언제는 도롱뇽 한마리로 국책사업을 막더니, 새만금을 태양광 패널로 덮어도 아무 말 안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은 “정치적 분열을 봉합하거나 바른 길로 가게끔 자극을 줘야 할 시민단체도 정치적 정파에 따라 분열돼 있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최 이사장은 “우리가 지금 시민교육을 이야기하는데, 민주주의는 백성이 아니라 시민이 주체가 된 정치 형태다. 시민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실패는 시민 형성의 실패다. 시민 형성의 실패는 교육의 실패”라고 역설하면서 “교육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이 이처럼 ‘시민 교육’을 강조한 것은, 이날 토론회 주제인 ‘딥페이크 범죄를 막기 위한 민주시민 교육 방안’이란 사안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미디어연대 황우섭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생성형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제작은 쉬워졌지만 딥페이크 성범죄와 정치적 홍보물 왜곡 등 여러 부작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에 따라 미디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동적 수용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황 상임대표는 그러면서 “미디어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시민이 민주주의의 주체가 되기 위해선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수적”이라며 “정치의 문제를 정치로 풀기 어려워진 지금, 미디어연대는 앞으로도 민주시민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