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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으로 선심 쓰는 반기업 선동”… 이병태 교수가 최민식 저격한 이유

배우 최민식 씨,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가격 좀 내려라"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기업이 없었으면 한국영화도, 배우도, 한류도 없어"
"가격과 기업을 외부에서 통제하려는 압력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한국 풍토 안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영화배우 최민식 씨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 교수가 SNS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명인들이 반기업 정서를 대수롭지 않게 선동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왜 최민식을 저격했나”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최씨의 발언을 비판한 것은, 최씨가 ‘소신 발언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론의 장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명확히 밝혀뒀다. 최씨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영화관 입장료를 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된 얘기다. 


이 교수는 “내가 그의 발언, 그리고 많은 정치인들의 발언에 늘 불편해 하는 사실은 반기업 선동이다. 기업의 고마움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교수는 평소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강조해 온 학자로서, ‘영화관 입장료’를 덮어놓고 내리라는 주장은 한마디로 ‘기업의 고마움을 모르는 소리’라고 개탄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이처럼 커지고 배우들이 지금처럼 대접 받는 시절이 온 것은 누가 뭐래도 대기업들이 국민의 소득 수준에 걸맞은 극장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이고, 넷플릭스와 같은 기술 기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영화를 보게 유인하는 그런 플랫폼 기업들(영화관과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이 없다면 영화산업도 배우의 고수입도 한류 열풍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내가 빈정된 것은 반기업 선동뿐 아니라 ‘소신’ 발언의 성격”이라며 “(최씨의 발언은) 우리가 강남 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사고 체계”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남의 돈으로 선심쓰는 발언을 하고 박수받고 주목 받기를 바란다는 것”이라며 “극장 회사보고 가격을 내리라는 것은 그 회사 주주들이 돈을 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심은 본인이 쓴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공치사이고 강남 좌파들의 위선의 언어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자율적 거래가 아닌 외부력으로 가격과 기업을 통제하려는 압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우리 사회에 하는 이야기”라고 일침을 놨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