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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러시아 운영 ‘봇 농장’ 적발… 미국인 가장한 X계정 968개

미국인 운영자로 가장한 X계정들, 러시아 정보작전용 도구로 활용
AI가 계정 생성에 사용된 사례… "우크라 전쟁서 러시아 우호 여론 조성 목적"

 

러시아가 미국인을 가장해 운영하는 X(옛 트위터) 계정 1000여 개를 미국 당국이 적발해 제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계정들은 러시아가 운영하는 AI(인공지능) 기반 정보 작전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12일 영국 BBC는 “이 계정들은 당초 러시아에 우호적인 얘기들을 알리는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운영자는 사람이 아니라 자동화된 봇(Bot)이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 정보 작전은 러시아의 다국어 방송사인 RT社 부편집장이 기획했다고 한다. RT는 영어 등 여러 외국어로 TV 채널을 운영하는데, 소셜미디어에서는 기존 공중파보다 훨씬 더 인기가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인기를 활용해 미국인들을 상대로 친러시아 여론을 온라인상에서 만들려 했다는 뜻이다.

 

미 법무부 수사관들은 총 968개 계정을 지목하고 이들에 대한 정보를 넘겨달라고 X에 요구했다. 이들 봇 계정과 연동해 이메일을 발송하는 데 사용된 웹사이트 2곳은 압수수색했다. 주요 활동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러시아에 우호적인 서사를 퍼뜨리는 일이었다. 

 

법무부 문서에 따르면, 이들 계정을 만드는 데 AI가 사용됐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director)은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후원하는 소셜미디어 봇 농장을 적발한 첫 번째 사례"라며 “러시아는 이 봇 농장을 사용해 AI가 생성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파트너들을 약화시키며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지정학적 이야기들을 퍼뜨렸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미국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이 계정들은 현재 X가 삭제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