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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동훈 딸, 2만 시간 봉사했다더라"…MBC 정치인싸 '거짓'

6월 23일 MBC라디오 정치인싸 진행자 이선영 아나운서 발언
"조국혁신당이 '한동훈 딸 봉사시간은 직장인 10년 해야 되는 시간'이라더라"
장관 인사청문회 때 해명된 가짜뉴스, 조국혁신당이 또 거론하고 MBC가 재확산

 

지난달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딸의 봉사시간에 대한 가짜뉴스가 언급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진행자 이선영 아나운서는 “한 전 위원장 딸 봉사시간 2만 시간은 직장인이 주 40시간을 10년을 해야 되는 시간”이란 주장을 “조국혁신당은 이렇게 얘기하더라”라는 단서를 달아 그대로 옮겼다. 본지가 언론감시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공정미디어연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 발언은 조국혁신당이 다시 꺼낸 가짜뉴스를 그대로 재탕하고 재확산한 부적절한 보도였다.

 

‘한동훈 딸 2만 시간 봉사’란 가짜뉴스는 지난 2022년 5월 한동훈 당시 법무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이다. 이후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단체가 한 전 위원장과 그 가족들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불송치했다. 지난달 20일 경찰 수사심의위원회는 '허위스펙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의혹은 이미 청문회 자리에서 거짓으로 판명된 바 있다. 2022년 5월 9일 김영배 의원이 "딸이 여러 군데에서 수상을 하면서 2만 시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5년간 매일 10시간을 봉사해야 한다"라고 물었지만, 한 전 위원장은 “본인이 아니고 'her organization(단체)'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라고 해명했다. 다시 말해 한 전 위원장 딸 1명이 아닌 단체 구성원들의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합친 것이 2만 시간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총선에서 ‘한동훈 특검’을 들고 나왔던 조국혁신당은, 지난달 또 다시 ‘봉사시간 2만 시간’을 언급하며 가짜뉴스를 특검의 근거로 들었다. 

 

 

본지가 공언련을 통해 확인한 결과, 청문회 당시 김영배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미국 지역신문  로스엔젤레스 트리뷴(LAT) 2022년 4월 6일자 보도는 먼저 한 양(Alex Han)을 "아동 복지 시설과 고아원 학생들에게 무료 온라인 과외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의 설립자이자 회장"으로 소개했다. 이어 "단체는 한국과 중국, 미국, 싱가포르, 독일 등 전 세계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고, 그녀의 단체(her organization)는 2만 시간 이상 무료 과외를 진행했다”며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인천시장상과 서울시장상, 푸르덴셜 공동체 정신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2만 시간의 주인공은 한 양이 아니라 ‘단체’라는 걸 분명히 적시한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싸 이선영 아나운서가 조국혁신당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직장인이 주 40시간을 10년을 해야 되는 시간”이라고 발언한 것은 청취자들에게 ‘2만 시간 봉사활동을 한 양 혼자서 한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게 본지의 결론이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