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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굴복의 90도 인사” 지적에... “90도 인사하는 한동훈의 평소 인사 태도”

野 지지자, “폴더폰”, “조폭도 아니고 인사하다가 허리 부러지겠다” 등 조롱 섞인 비난
與 지지자, “김정숙 여사, 이재정, 어린이 등에게도 90도 인사” 반박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 위원장의 갈등 이틀만에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점검에서 만나는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놓고 친야·친여 네티즌 간 설전이 24일에도 이어졌다. 

 

친야 네티즌들은 “대통령 앞에 굴복했다”는 취지로 조롱섞인 비난을 했고, 친여 네티즌들은 한 위원장이 과거 야권 관계자는 물론 어린이에게도 마찬가지로 ‘90도 인사’를 했던 사진들을 대거 소환하며 맞섰다.

 

전날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하는 사진이 일제히 퍼져나갔다. 해당 게시물에 “한동훈 굴복” “폴더폰이다” “무슨 조폭도 아니고 인사하다가 허리 부러지겠다” 등 조롱성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친여 네티즌들은 과거 한 위원장의 ‘90도 인사’ 사진들을 게재하며 “한 위원장은 원래 나이나 지위 고하, 상대와의 정치적 관계 등을 따지지 않고, 언제나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해왔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가장 최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에게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다만 당시 김 여사는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치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이던 2022년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및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폴더 인사’와 함께 악수를 해 화제가 됐다.

 

한 위원장은 같은 해 6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았을 때도 참석자들에게 90도 숙여 인사했다.

 

이 같은 인사법은 어린이에게도 똑같이 행해졌다. 두달 뒤인 8월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한 위원장은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어린이를 향해서도 이른바 '폴더 인사'를 건넸다.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무릎을 굽혀 아이와 키를 맞췄다.

 

이외에도 한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인사했다.

 

친여 네티즌들은 이 같은 사진에 ‘예의 바른 한동훈’ 등의 제목을 달아 공유하며 “90도 굽혀 인사하는 건 그냥 한 위원장 평소 인사 태도” 등으로 맞섰다.

 

친여의 한 네티즌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김용민 민주당 의원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에게 난동을 부리거나 대통령에게 무례한 언행을 한 것을 무용담처럼 얘기하는 것을 보면 좌파 진영의 눈에는 기본적인 사회생활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라며 “상대방이 좋든 싫든 상급자에게 인사하는 것이 굴복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3일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인사를 받으며 악수를 청했다. 악수 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어깨를 한 차례 두드리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소방당국의 브리핑을 듣고, 불에 탄 점포 터를 둘러본 뒤 퇴장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재난 앞에선 정파도, 여야도, 이견도 중요치 않다”며 흔쾌히 현장에서 만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