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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시아게임 남북축구 중계 자막에 '조선 대 괴뢰’ 표기

대회 기자회견서 ‘북한’ 표현에 수차례 불만
북한 조선중앙TV,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북대결 보도 때 우리나라를 ‘괴뢰’로 표기

 

북한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북대결 결과를 보도하는 자막에 한국이나 남한 대신 ‘괴뢰’라고 표기한 자막을 내보냈다.

 

괴뢰(傀儡)는 ‘꼭두각시’라는 의미로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 또는 그런 자들의 정치적 집단’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북한에서 사용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남북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남조선’ 대신 ‘괴뢰’라는 표현을 써왔지만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한국을 ‘괴뢰’ 팀으로 표현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호칭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여자 농구 남북 대결에서 패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 응원단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던데 대한 소감'과 '국제 대회에 오랜만에 나왔는데 음식이 입에 맞는지' 등을 물었다. 그러자 정성심 감독 옆에 자리한 북한 관계자는 감독의 대답을 제지하며 영어로 "우리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며 "이건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선 모든 나라의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30일 열린 여자 축구 8강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우리는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하지 않으면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항의했다.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북한에게 1:4로 패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