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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문자 보내 이상민 조롱한 개딸...세로로 읽으니 욕설

이상민 의원  “하루에 (문자) 500통, 전화는 24시간...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 고통 호소
민주당 내 체포 동의안 가결표 색출 움직임에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쫄따구'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당 내 ‘비명계’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에게 격려를 위장한 욕설 문자 메세지를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을 반대했었다. 

 

25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용자가 다수를 이루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과 ‘딴지일보’에는 ‘이상민이 받은 응원 문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개딸을 자처하는 작성자가 이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와 답변을 캡처한 이미지가 첨부됐다. 

 

해당 캡쳐에서 작성자는 “이상민님 응원해요♡/ 개딸은 무시해요!/ 새로 창당해도/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야권의 희망이십니다.”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에 이 의원은 "감사합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이를 가로로 읽으면 '이 개XXX'라는 욕설이 된다. 작성자는 "세로로 읽어 보세요"라며 수박 사진을 함께 보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개딸들이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을 조롱하는 은어다. 

 

이 의원은 25일 밤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하루에 (문자) 500통, 전화는 24시간이다. 그냥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고 그래서 핸드폰을 끄고 있다가 다시 켜도 마찬가지다. 문자가 쌓인다. 그 내용이 방송에서 그대로 전달 하기 좀 그렇다. 상당히 폭력적이고 심한 것까지 있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다른 라디오 매체인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민주당 내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움직임에 대해 “민주 국가, 법치 국가에서 무슨 색출이냐. 여기가 나치 히틀러 시대도 아니고, 북한 김정은 정권 시대 사회냐”고 반문했다. 

 

또한 “국회는 무기명 비밀 투표이다. 국민들로부터 국민을 대신해서 입법권, 예산 심의권을 수임받아서 하는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며 “그들이 비밀 무기명 투표에 의해서 각자의 소신과 민심을 바탕에 둬서 한 것인데 국민과의 약속을 버리라는 이야기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 대표 지지자들인 개딸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결표 던진 의원들을)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똑같다고 말하는데,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게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거냐"면서 "지도부에서도 이 대표 팔아먹은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쫄따구'가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친명계와 비명계는 갈등을 겪고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 통과 후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의원도 있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체포동의안 가결 통과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 스스로가 격앙돼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라고 발언을 해 버렸다”면서 "'이재명이라고 하는 당 대표를 탄핵시키고 싶었다'는 표현이라고 봐서 의원들이 아주 문제가 크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해당행위에 대한 당의 당헌·당규상 절차가 있다. 그런 것에 맞춰 진행돼나갈 수 있다"고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