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나치’라 믿고 푸틴을 찬양하는 소셜미디어가 횡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7일 ‘허위 정보의 시대에 언론의 자유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주제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세션에서 다리나 셰프첸코 키이우 인디펜던트 대표는 ‘전쟁 중에도 정론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가짜 뉴스로 피해를 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현실에 대해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등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나치’라 믿고 푸틴을 찬양하는 소셜미디어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인 아조프 연대가 갱단이냐고 물어보는 기자도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세션에는 버라 티리온피 국제신문편집자협회(IPI) 펠로, 하워드 프렌치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연사들은 허위 정보 문제의 해결과 언론의 자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퀄리티 저널리즘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티리온피 펠로는 “20년 전에는 시장에 자유롭게 정보가 확산되면 진실은 가려질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표현의 자유’를 중시했다”면서 “하지만 의도가 있는 허위 정보, 역정보가 횡행하는 요즘에는 독립적인 퀄리티 저널리즘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가짜뉴스가 횡행할수록 정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셰프첸코 대표는 “언론사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만 치중했지, 이를 독자들에게 잘 알리기 위한 홍보나 마케팅에는 소홀했다”면서 “일반 독자에게 우리의 뉴스를 접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리온피 펠로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시도되는 ‘설루션 저널리즘(사회 문제 지적 외에 해결책이나 대안도 제시하는 보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허위 정보 규제에 대해선 패널 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셰브첸코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자국 내에서 친러 성향 보도를 이어가는 언론의 행태를 고발하며 “언론의 자유도 타인에게 해가 된다면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티리온피 펠로와 프렌치 교수는 “좋은 취지로 규제를 만들더라도 악용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