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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층 가짜뉴스 더 잘 믿는다'...5060 확층편향층 비중 높아

'뉴스 참ㆍ거짓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맞춰 뉴스의 신뢰도 판단' 통념 사실로 드러나
확증편향층 20%가 ‘유튜브’ 통해 정보 얻어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성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두배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뉴스의 참거짓을 판단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치 성향에 맞춰 뉴스의 신뢰도를 판단한다’는 통념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회사 에스티아이(STI, 대표 이준호)가 전국 만18~69세 성인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0~16일 실시한 ‘미디어 이용과 확증편향층 형성 및 그 특징’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은 진보 진영에 유리한 진짜뉴스엔 3.74, 가짜뉴스엔 3.75의 평점을 내린 반면 보수 진영에 유리한 진짜 뉴스엔 2.39, 가짜 뉴스엔 2.08의 평점을 내렸다. 진보 진영 뉴스엔 진짜가짜 구별 없이 무조건적인 신뢰도를 보인 반면 보수 진영 뉴스엔 불신도가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도 보수에 유리한 진짜뉴스에 3.18, 가짜뉴스에 3.65 점수를 매겼다. 반면 진보에 유리한 진짜 뉴스엔 3.08, 가짜 뉴스엔 2.8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응답자 전반적으로 자신의 정치 성향에 맞춰 뉴스의 신뢰도를 판단한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진보 성향이 선호할 진짜뉴스로는 ‘2022년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수가 여덟 단계 하락했다’가 제시됐다. 가짜뉴스로는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다’라는 내용을 넣었다. 보수성향이 선호할 진짜뉴스로는 ‘민주당이 이사 추천에 응하고 있지 않아, 북한 인권재단은 7년째 출범을 못 하고 있다’는 내용을 넣었다. 보수 성향 가짜뉴스로는 ‘문재인 정부는 비밀리에 6억 달러 규모의 대북 송금을 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에스티아이는 이와 같은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확층편향층을 추려냈다. 에스티아이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유리한 가짜뉴스엔 사실(4~5점)이라고 응답하면서, 반대 성향 진짜뉴스에는 거짓(1~2점)이라고 응답한 사람을 ‘확증편향층’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지지층 303명 중 110명(36.5%)이, 국민의힘 지지층 253명 중 46명(18%)이 확증편향층으로 분류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확증편향 비중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보다 두배 가량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분석해볼 때 50대(29.4%)와 60대(29.2%)의 확층편향층 비중이 높았다. 18~29세(9.9%)와 30대(12.9%)는 비중은 작았다. 확증편향층과 비확증편향층 사이에 남·여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정치사회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매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확증편향층의 21.8%는 ‘유튜브’를 꼽았다. 비확증편향층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이들은 8.1%였다. 이상신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정치학박사)은 “유튜브 등 SNS 대부분이 이용자 성향에 일치되는 정보만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확증편향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확증편향층의 62.9%는 자신의 정치성향이 과거에 비해 강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스스로가 확증편향적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는 응답이 3.9%, ‘아니다’란 응답이 22.7%였다. 같은 질문에서 비확증편향층은 2.9%가 ‘전혀 아니다’, 13.1%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유튜브에 몰입하는 5060 정치 고관여층에서 확증편향이 두드러졌다”며 “이들은 최근 코인 사태에서도 무작정 ‘검은 돈 유입설’을 주장하거나, 김남국 의원을 두둔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