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에서 첫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에 대해 검증·비판 보도를 삼가고 있는 JTBC ‘뉴스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 첫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보도 건수와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뉴스룸은 지난 7일 <표절 의혹 이어 ‘연구윤리’ 위반 논란>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장관 후보자 중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첫 지명을 발표한 지난달 23일 이후 보름만이다.
리포트는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대부분 충남대 교수 때 벌어진 연구 활동”이라며 “이 후보자가 지난 2018년 초 발표한 논문은 조명 밝기 등이 눈에 미치는 영향을 쓴 것인데, 충남대 제자 18명이 인체 실험 대상자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리포트는 “실험은 눈의 자극을 반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면서 “문제는 해당 논문에 학생 동의와 기관생명위원회의 승인 여부 등이 빠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계 관계자와 비판 의견에 대해 보도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뉴스룸’을 ‘비중 불균형, 편파 보도’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들 중 정은경·정동영·조현·권오을·김영훈·이진숙 등 다수에게서 이해충돌·재산형성·세금체납·음주운전·논문표절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첫 지명 발표(지난달 23일) 후 지난 7일까지 2주 동안 JTBC ‘뉴스룸’의 관련 검증 보도는 이 후보자의 논문표절 단 1건에 불과했다. 이 역시 뉴스 끝부분인 24번째 리포트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스룸’은 3년 전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첫 지명 발표(4월 13일) 후 2주 동안 정호영 보건복지(27건), 김인철 교육(8건), 이상민 행안(4건) 등 주요 후보자들에 대해 무려 45건의 검증·비판 보도를 톱뉴스 내지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며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들에게는 사실상 검증 보도를 하지 않는 노골적인 편파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언련은 JTBC ‘뉴스룸’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