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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中, 전승절에 李 참석의사 타진… 한국 "나토 불참했으면서 참석할 건가"

“시 주석, 10년간 답방하지 않아… 외교 의전상 먼저 방한해야” (한국일보)
“韓·美·日 동맹 균열 내려는 의도… 오해 살 필요 없어” (동아일보)
“美와 관세 협상 등 심각한 상황 고려해야” (조선일보)

 

중국이 9월에 열리는 ‘항일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전승절)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공식화하자, 참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한국일보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인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의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은 이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 체제를 선전하는 행사에 참석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도 최우방국인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3일 <中, 이 대통령 전승절 초청… 시 주석 방한 먼저 아닌가>라는 사설을 통해 “중국 입장에선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반서방 국가 위주 정상들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 오른다면 자신의 외교적 위상을 과시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강화 발판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설은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했던 이 대통령이 친중국 진영 정상들과 한자리에 서는 모습은 서방에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미중 충돌 격화 국면에서 한미관계 신뢰를 떨어뜨리는 등 기회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 방중은 외교 의전상 격이 맞지 않다”며 “시 주석은 2015년 박 전 대통령의 방중에 호응하는 답방을 10년 동안 미뤄왔다. 상호주의는 정상 외교의 기본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中, 전승절 李 초청 타진… 지금 참석 결정은 '경중' 오해만 살 것>이라는 사설에서 “중국의 제안은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에 중국 억제 동참을 압박하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며 “중국은 자국 경제에 의존이 큰 한국을 끌어당겨 한미일 3국의 중국 견제 전선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미국이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협력하는 ‘안미경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낼 정도로 단호하다는 점”이라면서 “중국이 군사굴기를 대외에 과시하는 행사에 가겠다고 결정한다면 불필요하게 ‘중국에 기운다’는 ‘경중(傾中)’이라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中 전승절 초대장, 신중해야 한다>라는 사설을 통해 “시진핑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인식을 미국 대통령에게 밝힌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무엇보다 지금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다. 트럼프는 예측하기 어려운 이단아”라며 “그런 트럼프에게 제1의 외교 목표는 군사력, 외교력, 경제력을 총동원해 중국의 패권 도전을 좌절시킨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트럼프와 관세 협상, 주한 미군 문제 등 심각한 현안을 다뤄야 한다”며 “한반도, 동북아, 국제 정세가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상황임을 이 대통령이 숙고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