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면서 언론은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을 판단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더 나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한국일보와 서울신문은 검증기간이 짧았지만 신중히 투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미국이 민주주의를 흠집내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향신문은 여론조사에서 정권 재창출론보다 정권 교체론가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29일 <오늘부터 대선 사전투표... 정책·비전 살펴 신중히 투표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유권자가 처한 환경은 녹록지 않다“ 후보들의 집권 비전과 이를 실현할 정책의 검증 시간이 빠듯하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더욱이 28일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이라면서 “공약집 발간 지연과 네거티브 TV토론 등의 정보 제약을 극복하려면 유권자 스스로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투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리더십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서도 사전투표부터 적극 참여해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독려했다.
서울신문도 이날 <혐오 막말·깜깜이 속 사전투표… ‘차악’이라도 가릴 한 표를>이라는 사설에서 “사실상 본투표나 다름없지만 후보자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느끼는 유권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3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선 후보 TV 토론은 네거티브 공격과 상호비방전 위주로 얼룩졌다. 정치 혐오가 더 깊어졌다는 탄식이 쏟아진다”고 전했다.
사설은 “실제로 후보들의 국정 철학과 식견을 듣고 자질과 능력을 판단할 근거가 크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 차선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눈을 크게 뜨고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사전투표 시작… ‘韓 민주주의 회복력’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는 사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망동 6개월 만에 실시되는 이번 대선은 훼손된 민주주의의 가치와 제도를 하나씩 회복해 가는 과정의 하나”라며 “사전투표 등 선거 절차의 정상적 가동 역시 망상에 빠진 지도자가 무너뜨린 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민주주의를 흠집 내며 마치 퇴행 경쟁이라도 벌이는 듯한 요즘이다”라며 “꺾일 뻔한 민주주의를 국민이 지켜냈듯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울 대통령을 뽑아 그 회복력을 세계에 보여줄 차례”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투표해야 국민이 이긴다>라는 사설에서 “군대를 동원한 내란을 저지하고 윤석열을 탄핵한 것은 광장에서 응원봉을 든 시민이었다”며 “6·3 대선은 헌정 질서 정상화, 민주주의·민생 회복, 국민 통합의 대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론이 재창출론보다 우세하다”며 “국민주권의 힘을 보여줄 시민의 한 표가 총칼보다 강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