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8.4℃
  • 맑음강릉 19.4℃
  • 맑음서울 17.5℃
  • 맑음대전 18.7℃
  • 맑음대구 19.9℃
  • 구름조금울산 19.8℃
  • 맑음광주 18.7℃
  • 구름조금부산 19.0℃
  • 맑음고창 16.2℃
  • 맑음제주 18.8℃
  • 맑음강화 15.7℃
  • 맑음보은 17.2℃
  • 맑음금산 18.3℃
  • 맑음강진군 19.6℃
  • 맑음경주시 20.6℃
  • 맑음거제 18.7℃
기상청 제공

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1분기 경제 역성장… 조선 “파업·포퓰리즘 풍조 바꿔야”

"이대로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세월' 될 것(조선일보)
“선진국과의 경쟁·신흥국의 추격에 밀려… 경제 체질 바꿔야”(중앙일보)
“오는 24일 한미 통상협의 결과에 따라 더 악화될 수도” (한국일보)
“’슈퍼 추경’밖에 답 없어… 부족하다면 2차 추경해야” (경향신문)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로 역성장했다고 한국은행이 발표하자, 언론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작년 2분기부터 0.1%를 넘지 못하는 저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파업과 정치권 포퓰리즘 등을 고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이 될 수 있다고 밝혔고, 중앙일보도 경제 체질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추가경정예산안을 대폭 증액하고, 부족하다면 새 정부 출범 후 2차 추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25일 <IMF 사태 능가한 저성장, 올 것이 온 것>이라는 사설을 통해 “성장률이 4개 분기 내리 0.1% 이하를 기록한 것은 IMF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없던 일”이라며 “만성 ‘저성장 시대’가 현실로 닥쳤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계엄의 영향과 관세 충격으로 경제가 스스로 반등할 여력이 없다”며 “추경안부터 신속히 확정해야 한다. 한은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일하기보다 노는 데 더 정신이 팔려 있고, 일한 것보다 돈 더 달라고 파업하고, 그런 풍조에 정치권이 포퓰리즘으로 기름을 붓고, 새로운 혁신은 나오는 것마다 싹을 자르는 나라가 갈 길이 어디겠나”라며 “이대로 가면 1년 저성장이 금세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이 되고 만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도 이날 <1분기 역성장 쇼크 … 저성장 고착 막을 성장 동력 찾아야>라는 사설에서 “당장 2분기 성장률도 걱정이다. 미국발 관세전쟁과 산불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연간 성장률 1%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른 국가보다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컸던 건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설은 ”이런 취약한 경제 구조 속에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저성장이 이어지면 경제의 몸집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IMF가 발표한 회원국 GDP 전망에 따르면 2030년 한국의 GDP(2조1495억 달러)는 세계 15위로 예상된다. 선진국과의 경쟁과 신흥국의 추격에 모두 밀리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성장 위기에 직면한 한국 경제를 한 방에 살릴 묘책은 없지만 장단기 대응을 통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며 “경제 체질을 과감히 개선하지 않고서는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촉구했다.

 

한국일보는 <얼어붙은 내수가 부른 역성장, 앞으로 더 문제다>라는 사설을 통해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2020년 코로나 위기까지 겪는 동안 30년 이상 내리막을 달린 소비 성장세와 글로벌 공급망 악화에다 건설 경기 부진이 더해지고 여기에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가 작용하면서 하방 요인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사설은 “24일 시작된 한미 통상협의 결과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된다면 이후 성장 전망은 1분기 성적표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더 큰 폭풍은 아직 항구에 닿지도 않았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성장엔진 꺼진 한국 경제, 국회서 추경 대폭 증액하라>는 사설에서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한덕수·최상목 권한대행 체제의 경제 성적표가 처참할 지경”이라며 “작금의 경제위기 타개를 무책임하고 과도기적인 현재 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상위기 출구를 찾고 영남 산불과 경기 침체, 인공지능(AI)에 대응하기엔 한은과 학계가 작년 말부터 요구한 ‘슈퍼 추경’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회는 추경을 대폭 증액해 급한 불을 끄고, 부족할 시 새 정부 출범 후 2차 추경도 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