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의성군과 경상남도 산청군 등에서 일어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산불로 인해 전문 장비와 인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산불 대응 시스템을 다시 짜야한다”고 당부했으며, 한국일보도 고령인구가 많은 저밀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을 대응하기에는 많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이번 산불로 여야가 협치해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28일 <초대형 재난 된 산불, 대응 체계 전면 변화를>이라는 사설을 통해 “진화 대원들이 악전고투하고 있지만 대형 화재에 맞설 장비와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며 “초기 대응 실패는 이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사설은 “산불은 물을 대량으로 담을 수 있는 대형 헬기를 이용해 초기 진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50대 중 담수 용량이 8t인 대형 헬기는 7대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간 지역 고령자들을 위한 조기 경보와 대피 시스템도 보완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산불은 더 잦아지고 커질 것이 분명하다. 그에 맞춰 산불 대응 시스템도 다시 짜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도 이날 <산불 때마다 비 오기만 기다려야 하는지>라는 사설에서 “산림청은 2년 전 전국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하자 ‘산불 백서’를 낸 적이 있다“며 ”조기 진화에 효과적인 대형 헬기를 12개 권역마다 2대씩 총 24대 이상 확충하고 전문 진화 인력도 2027년까지 2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재까지 중형 헬기 2대를 늘린 게 전부이고, 진화 인력도 아직 500여 명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고 탄식했다.
사설은 “산불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면 방재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지자체의 재난 매뉴얼 정비 등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체계적 시스템이라도 갖춰야 한다”면서 “큰 산불이 날 때마다 비 오기만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당부했다.
한국일보는 <재난문자 위주 산불 대피책… '이장'에게만 맡겨둘 건가>라는 사설을 통해 “상황 전파를 위한 비상연락망이나 유사시를 위한 대피 체계도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며 “마을 이장이나 주민이 일일이 이웃을 돌며 인기척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우리는 수십 년간 여러 참사를 겪으면서 교통이나 도시 인프라 관련 재난에는 상당한 수준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면서도 “그러나 농·산촌 인구 저밀지역에서 고령자에게 닥치는 재난에 맞서는 데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역대 최악' 된 영남 산불, 추경 더 늦출 이유 없다>는 사설에서 추경 편성을 강조했다. 사설은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 빈도·크기가 커지는데, 허점이 노출된 예방·진화 대책을 근본적·획기적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며 “탄핵 정국에서 반목만 해온 정치에 영남 산불이 추경·협치의 마중물이 된 모양새”라고 전했다.
이어 “추경은 속도가 중요하다”며 “여·야·정은 시급한 민생 위기 대응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추경을 조속히 짜서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