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라디오 진행자 권순표 씨가 또 노골적 정치편향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권 씨는 공영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공영방송’이란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편파적 진행과 주관적인 정치 신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이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권 씨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과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권 씨는 조선일보의 ‘헌법학자 3인의 탄핵 인용·기각·각하 예상’ 기사에 대해 “그게 어쩌면 굉장한 왜곡이에요”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1대1의 가능성인 것처럼 인용과 기각 각하를 병치해 놓고, 굉장한 왜곡일 수 있단 말입니다. 왜냐하면 인용에 대한 주장이나 합리성이 99%라면 기각, 각하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합리성은 1% 정도 되는 게 현실 아니겠습니까”라며 “대단한 왜곡인데요”라고 말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편파 진행’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이 대체로 40%를 웃도는 상황”이라며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진행자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당연시하면서 ‘여당은 역지사지에 대한 사고적 기능이 마비됐다’, ‘여당이 맹목적으로 오른쪽 끝으로 달려가니, 오죽하면 김건희 여사가 대선에 나온다는 소문까지 나온다’ 운운하며 여당을 악의적으로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이 과정에서 진행자는 패널과 함께 ‘8대0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사실상 3대 0 토론을 진행했다”며 “MBC는 공공성과 공적책무가 요구되는 지상파 공영방송인데도, 정치적 방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신문’인 조선일보가 왜곡보도를 했다며 악의적으로 비판하는 ‘적반하장’식 방송을 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방송심의규정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