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라디오 프로그램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진행자가 권순표 앵커가 앵커 본연의 임무를 일탈해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주관을 드러내는가 하면, 주요 정치인의 정치적 신념을 노골적으로 폄하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적인 유튜브 채널도 아닌 공영방송 라디오 생방송 중에 이같이 수준 미달의 행태를 보이자 패널이 “앵커가 그렇게 하면 안돼”라고 ‘웃으며’ 호통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4일 이 프로그램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용주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조기대선 전망, 여당 내 대권·당권 경쟁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그러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개헌을 본격 주창하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고 87년 헌법체제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자고 제안한 사안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때 권 앵커는 “그 얘기가 씨가 안 먹히는 게, 개헌이. 자기가 이길 거 같을 때 그런 얘기를 해야 사람들이 진정스럽다고 하는데, 거의 질 거 같거든요. 그러니 임기를 줄이자고 해봐야 국민들 상당수는”이라고 폄하했다.
공영방송 생방송 중에 앵커가 ‘씨가 안 먹힌다’는 속어를 쓰는가 하면, ‘개헌 얘기가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대선에서 질 것이다’ ‘임기를 줄인다고 해봐야 국민 상당수는 믿지 않는다’ 등 앵커 자신의 사적인 주관을 마구 토해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패널 구성이 여야 1대2인 상황에서 진행자(권순표)가 야당 패널들의 발언에는 시종일관 적극 호응·동조하면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만 사사건건 반박하거나 비아냥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 급기야 김 전 최고위원이 ’아니, 왜 앵커가 말이야 예단을 해서, 나도 그 자리에 있어 봤어요. 그렇게 하면 안 돼. 참나;라고까지 반응하게 만드는 등,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진행자가 토론 내내 여당에 불리한 이슈들만 제시한 채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 좌편향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편파 진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언련은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과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등 또 제14조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